환자 1명이 1.1명에 전파시킨다면…대한민국 461만명 감염돼야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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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산지수 2.5로 가정 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를 1.1로 낮춰도 인구의 9%가 감염돼야 종식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추가 전파하는 환자 수다. 이를 낮추기 위해 정부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인구 60% 감염돼야 상황 종료
25일 삼성서울병원 감염병대응센터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가 2.5라면 산술적으로 전체 인구의 60%가 감염돼야 유행 상황이 종식된다. 국내 인구 5127만 명 중 3076만 명이 감염돼야 한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얻으려면 해당 감염병에 걸리거나 백신을 맞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아직 백신이 없기 때문에 걸린 뒤 회복하는 방법밖에 없다. 환자 1명이 평균 2.5명에게 전파하는 코로나19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면역력을 얻어야 확산이 멈추는 집단면역이 생긴다. 무리 안에 해당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 많아 감염병이 더 이상 퍼지지 않는 상태다.
다만 감염자가 모두 병원을 찾아 급성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환자의 80% 정도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모두 감염되도록 방치하는 방식은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환자가 급증해 병원으로 몰리면 의료 자원이 부족해지고 이 과정에서 사망률이 급등할 위험이 크다. 국내 코로나19 치사율이 1%인 것을 고려하면 3076만 명이 감염됐을 때 사망자는 30만 명으로 치솟는다.
전문가들이 전파 완화 전략을 통해 감염자 폭증의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단 안의 접촉률을 지속적으로 줄여 재생산 지수가 감소하고 전체 인구 중 감염자 분률이 더 낮아지면 유행이 종식될 수 있다”며 “유행 초기 집단 내 접촉률을 줄이는 것이 전파를 감소시키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유증상자 격리 등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1명이 추가로 전파하는 환자 수를 낮추면 전체 환자도 줄일 수 있다. 시간을 버는 동안 백신을 개발하면 이를 통해 면역력이 있는 인구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환자 1명이 1.1명에게 전파하는 비율로 재생산지수를 낮추면 산술적으로 인구의 9% 정도가 감염됐을 때 종식된다. 국내로 한정하면 감염자 수는 461만4226명이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차단 대책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