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직관보다 집관"…코로나19에도 청약시장은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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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직접 관람)보다 집관(집에서 관람)으로 분양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새 아파트의 청약마다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연초부터 청약홈 개편 등으로 아파트 분양이 미뤄지면서, 대기했던 수요들이 청약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코로나 영향에 직접 모델하우스를 선보이는 대신 발빠르게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나 자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다.
VR(가상현실), e모델하우스 등 사이버 마케팅
2~3월 1순위 청약자수 총 49만4322명
작년 동기대비 163% 증가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시스템 이관 후(2~3월) 진행된 전국 31곳 아파트 청약에서 19곳이 1순위에 마감됐다. 코로나 사태에도 2~3월 1순위 청약자수가 총 49만4322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기간(18만7586명) 대비 163%가 증가했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도 43대 1로 작년 같은기간(14대 1) 보다 3배 이상 더 치열했다.분양 성적도 좋다. 수도권에서는 공공택지나 신도시, 국제도시와 같이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이 있었다. 관심이 높았던 만큼 예비청약자들이 몰렸다.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리며 72.16대 1로 1순위에 마감됐다. 이 단지는 수요자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사이버모델하우스 운영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남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에는 940가구 모집에 1만8396명이 몰리며 19.57대 1로 1순위에 마감됐다. 대구나 부산 등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지역에서도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전화를 통해 업무를 처리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공급됐던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와 대구 중구에서 분양됐던 '청라 힐스자이'는 1순위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달이 넘어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 일정을 마냥 미루기 보다는 온라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접 관람하는 '직관' 대신 집에서 관람하는 이른바 '집관'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가상현실(VR)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유니트 관람을 대신하고 있다.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수요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내주에 1순위 청약을 받는 대부분의 아파트들도 온라인 채널을 열어둔 상태다.전남 순천시 서면 선평리 613번지 일원에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349가구)를 분양하는 금호산업은 VR과 유튜브 영상, e모델하우스를 갖춘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4월1일에 2순위 청약을 받는다. 현장 모델하우스 방문은 홈페이지 사전방문 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한 이후 일주일 동안 홈페이지 접속자수가 약 10만건에 달할 정도다"라며 "온라인으로 집을 보려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4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의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3층, 지상 34층 3개동, 54㎡∼100㎡, 총 28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 공급물량은 67가구이다. 분양가는 3.3㎡당 4849만 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3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영무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시흥장현지구 B-9블록에서 ‘시흥장현 영무예다음’(747가구)을 분양한다.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를 청약받는다. 대구에서는 ㈜서한이 중구 남산동 일원에 공급하는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의 청약을 접수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