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사흘째 하락…美 재정부양책에 위험 선호 강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내주 풀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원화 강세)세다. 미국의 슈퍼 재정부양책 기대감과 국내 외환당국이 발 빠른 대응이 원화가치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26일 오전 9시12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내린 1227.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1226원에 출발해 낙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여전히 하락세다.미국이 내놓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부양책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의 대응책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완화,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여서다.

미국 상원과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펴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4인 가족 기준 현금 3400달러 지급(성인 한 명 당 1200달러, 아동 한 명 당 500달러)과 소상공인 대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종 지원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외환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한 점도 원·달러 환율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한국은행은 전날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내주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8년 1차에 40억달러를 공급했는데, 이번에 공급될 금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재부는 오는 5월까지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을 80%에서 70%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 비율이 완화되면 외화 수요 기업이나 기관 등에 달러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외환당국의 발 빠른 대응도 외화자금 시장의 불안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