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대구·경북 장애아동 가정에 구호키트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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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멈추지 않는 기업들“안녕하세요. 저는 주은이에요. 커다란 선물 감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세요.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맛있는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건강할게요.”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구호키트를 받은 대구지역의 장애아동들이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에 전한 손편지다. 밀알복지재단은 코로나19 국내 발발 초기인 지난 1월부터 장애아동 가정에 긴급구호키트인 ‘힘내요 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키트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외에도 면역력 강화를 위한 홍삼과 비타민, 영양제 등 건강식품이 들어 있다. 재단은 지원 초기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식료품과 기본적인 생필품도 함께 담았다.
밀알복지재단은 1993년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설립됐다.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사업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장애인 복지기관으로 자리잡은 밀알복지재단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장애아동이 가장 취약하다고 보고 발빠르게 긴급구호를 시작했다. 탄생 직후부터 장애와 질병으로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해 온 장애아동들은 면역력이 낮아 코로나19 감염성이 높고, 감염 시 건강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밀알복지재단은 대구·경북지역의 장애아동 가정과 장애인거주시설 등에 3000개의 키트를 전달했고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2만 개의 키트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로 건강이 악화된 저소득층 장애아동에게는 재활치료비와 수술비를 지원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는 긴급생계비를 지원해 돕는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가정이 무너진 일상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심리적, 사회적 지원도 한다. 밀알복지재단 관계자는 “장애인, 특히 장애아동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키트를 나눠주고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까지 회복할 수 있도록 생계비를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를 살피고 이른 시일 내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