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 지지율 10% 넘어…'비례 확보' 비상 걸린 민주당
입력
수정
지면A8
리얼미터 조사…시민당은 28.9%열린민주당이 10%가 넘는 비례정당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우당(友黨)’은 더불어시민당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열린민주당이 ‘진짜 민주당’을 내세우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열린민주 비례 8명 당선 예상
이해찬 "민주당 사칭" 맹공
26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비례대표 정당 가운데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1.6%에 달했다. 더불어시민당을 찍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28.9%로 지난주보다 9.1%포인트 줄었다.열린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 지지율을 흡수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크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지난주에는 비례연합정당으로, 이번에는 더불어시민당으로 조사됐다”며 “표본 항목이 불일치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해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8.0%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내렸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의석 수를 계산해본 결과 열린민주당은 8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2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4번),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6번) 등이 당선권에 들어온다.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이었다. 비례대표 앞 순번 10명을 제외하면 민주당 자체 후보는 7명만 당선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래한국당은 16석으로 계산됐다.
상황이 이렇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만나 “‘지역은 민주당, 비례는 더불어시민당’ 단순한 슬로건”이라며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을 두 지붕 한 가족, 형제 정당으로 생각하고 법이 허용하는 한 최선을 다해 더불어시민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당이 민주당 당원이 선택한 유일한 선거연합”이라고 강조했다.
조미현/김소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