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고객신뢰 회복에 힘 쏟을 것"

주총서 3년 연임안 가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연임이 확정됐다. 조 회장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자산 기준)인 신한금융을 2023년 3월까지 3년 더 이끌게 됐다.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 회장은 이날 연임 확정 후 “고객과 사회로부터 ‘일류 신한’의 이름에 걸맞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기 체제의 최대 과제로 ‘고객 신뢰 회복’을 꼽은 것이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투자상품의 손실 사태를 수습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이다.조 회장은 포부를 발표하는 10여 분 중 6분 이상을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썼다. 그는 “신한금융에 소중한 자산을 맡겨준 고객들께 큰 실망을 안겼다”며 “그룹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매사에 ‘정말 고객을 위한 것인지’ ‘혹시 모를 고객 피해는 없는지’를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투자상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며 “고객 손실은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퍼스트’라는 원칙 아래 고객 수익률과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 영업을 추진하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 기존에 없던 신사업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조 회장은 경영 전반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위기 극복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은 2017년부터 신한금융을 이끌어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다”며 “속도감 있게 위기 극복 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