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임직원 월급 '십시일반'…코로나 취약계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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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멈추지 않는 기업들


노사가 손을 맞잡고 위기를 극복하기로 한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서부발전 노사는 작년 7월 노조 창립기념일을 맞아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수년간 지속돼온 경영 위기를 힘을 합해 극복하자는 취지다. 서부발전 노사는 공동 선언을 통해 △안심 일터 만들기 △소중한 일터 지키기 △상생의 일터 키우기라는 3대 추진 방향을 수립한 뒤 관련 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각각의 키워드는 안심, 소중, 상생이다.
본사 및 사업소별로 ‘노사공동 안전공감 토론회’를 열어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게 대표적인 실천 사례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사회적가치실천위원회 등을 운영해 일터의 안전을 강화하고 지역상생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부발전 노사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지난해 산업재해율을 역대 최저인 0.07%로 끌어내렸다.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 정착으로 확보한 인건비 재원을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노사 공동 선언을 통해 경영 위기를 극복한 서부발전 사례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노사관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작년 11월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우수사례 전파를 위한 업무 협약도 맺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올해는 지속가능한 노사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서부발전의 캐치프레이즈대로 ‘국민 행복을 창조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부발전을 포함한 한국전력 산하 전력그룹사 경영진이 최근 ‘임금 반납’ 운동에 자율적으로 동참한 것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력그룹사 경영진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월급의 1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향후 1년간 매달 10%씩 월급에서 떼는 방식이다. 처·실장급 직원은 같은 방식으로 월급의 36%(매달 3%)를 내기로 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등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