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확진 보름째 100명 안팎…진정 vs 확산 '분수령'

잇단 해외유입·집단감염에 104명 증가…총 9천241명·사망자 139명

26일 유럽,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유입이 계속되고, 앞서 발생한 병원·교회 등의 집단감염에서 추가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9천200명을 넘어섰다. 이날 하루 사망자가 8명 발생하며 누적 사망자도 139명으로 늘었다.

정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유입 차단을 위한 검역 강화에 나선 가운데 가운데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 12일부터 보름째 100명 안팎을 오가고 있어 앞으로 1주일 정도가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천241명이다. 25일 하루 10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이가운데 39명이 해외 유입 사례였다.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114명으로 감소한 뒤 보름째 152~64명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으로 최종 확인된 환자는 총 28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날도 해외 유입 추정 사례가 최소 15건으로 확인되고 검역 과정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돼 해외 유입 환자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에서는 미국에 다녀온 21세 중랑구 거주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2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무증상 상태였다. 25일 오전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고 오후에는 지하철로 면목역-건대입구역-신촌역 등 경로로 이동해 신촌역 근처에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북구에서는 영국에 다녀온 20대 여성과 프랑스에서 귀국한 20대 여성 등 유럽발 입국자 2명이 확진됐다.

송파구에서는 영국에 다녀온 20대 여성이 확진자로 추가됐고 구로구에서는 필리핀에서 입국한 50대 남성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서는 영국에서 입국한 10대, 미국에서 들어온 20대, 아일랜드에서 귀국한 20대 등이 확진자로 추가됐다.

충북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20대와 미국에서 온 60대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충남에서는 영국에서 귀국한 30대 남성이, 대전에서는 아일랜드에서 돌아온 20대 여성이 각각 확진됐다.

인천에서는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3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여성이 귀국 열흘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에서는 태국에 머물다 온 40대 남성이, 광주에서는 네덜란드에서 귀국한 20대 남성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사례가 이어지자 유럽발, 미국발 무증상 외국인 입국자의 진단 검사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공항 밖에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27일부터는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 요양원, 교회 등과 관련한 추가 확진도 이어졌다.

방대본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북 경산 서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이날 4명 추가돼 총 40명으로 늘었다.

경기도에서는 군포효사랑요양원에서 확진자가 1명 추가됐고, 부천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생명수교회에서 이 교회 목사의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이 이날 0시 기준 집계한 사망자는 131명이었으나 대구·경북에서 사망자가 하루 동안 8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 수는 13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60~90대로 안동의료원, 대구동산병원, 대구 경북대병원, 김천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방역당국은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