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경제위기 재테크…삼성전자·중국 내수주·金을 담아라

'집'터뷰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허란 기자
지금 한국과 미국 주식은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어떻게 보시나요?▶김영익 교수
제가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고 1분기에 주가 폭락한다고 전망했는데요. 그렇게 전망한 이유는 미국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를 볼 때 미국 주가가 그런 경제지표에 25% 앞서갔거든요. 흔히 주식시장을 산책로 개와 주인에 비유하는데 개가 주인을 너무 앞서 갔다는 거죠. 근데 때로는 개가 주인 뒤로 올 때도 있거든요. 최근 미국 주가가 30% 이상 떨어지면서 개가 주인 뒤로 왔어요.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 들어선 거죠. 근데 이게 금방 회복되는 게 아니고 상당히 오래 갑니다.
▶김영익 교수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만 대공황 때는 10년 이상 걸렸고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좀 빨리 회복됐어요.

▷허란 기자
그때는 1년 만에 회복 반등국면으로 간 거죠? ▶김영익 교수
네. 지금은 개가 주인 뒤를 따르고 있다. 주가가 경기를 저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가는 미국 주가보다 더 저평가 됐어요. 저는 장기적으로 주가는 명목GDP만큼 오르는 게 적당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허란 기자
하지만 국내 코스피에서는 명목GDP만큼도 (주가가) 안 올랐던 게 사실이었잖아요?

▶김영익 교수
그렇죠. 장기적으로 명목GDP 가지고 주가를 추적해보니깐 적정주가가 여기서 파란 선으로 나오는데 2400 정도 돼요. 최근에 추가가 1500 밑으로도 떨어진 적이 있으니깐 거의 30%이상 한국주가가 저평가 돼있는 거거든요. 한국 주가는 너무 저평가 됐어요.
▷허란 기자
그런 맥락에서 최근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들어간 거는 아주 잘한 거네요?

▶김영익 교수
멀리 내다보면 아주 잘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젊은 분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산다, 강남 아파트 못 사니깐 삼성전자 산다는 그런 언론보도도 있지만 사실이 아닐 거에요. 장기적으로 강남 아파트가 많이 올랐느냐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지전자업종 주가가 많이 올랐느냐 비교를 해본거에요. 1985년을 100이라고 했을 때 올 2월까지 통계입니다. 전기전자업종은 69배가 올랐고, 강남아파트는 7배 정도 올랐어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전기전자업종 주가가 강남아파트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는 거죠. 근데 우리나라가 수출 주도나라니까 아파트로 따지면 전기전자업종 주가가 강남아파트나 마찬가지죠.
▶김영익 교수
잘 사셨다. 근데 문제는 아파트 가격은 변동성이 별로 없는데 주식은 변동성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이 변동성을 참아내면 괜찮은데 주식시장에서 급락하면 우리가 더 떨어질 것 같으니깐 손해보고 파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추세가 이러니깐 오래 보유하시는 게 좋을 거 같다 생각합니다.▶김영익 교수
특히나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50% 이상을 가지고 있거든요. 삼성전자가 배당하면 그만큼 해외로 나가는 거죠. 저는 삼성전자 직원들 강의하면서 월급 은행에 맡기지 말고 당신네 회사 주식 사라. 배당받아라. 은행 이자보다 높을 것이다. 당신들 회사 주식 갖고 있으면 더 열심히 일할 것이고... 삼성전자 배당을 우리가 받고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TV나 휴대폰을 사주면 가계도 좋고 기업도 좋은 거죠. 최근 삼성전자 주식 샀다는 거 보고 저는 반가웠습니다.
▷허란 기자
하지만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한달 이상 조정국면을 견뎌야 하는 거잖아요?

▶김영익 교수
한 달은 조금 긴 시각에서 보면 아주 짧은 기간이에요. 이미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크게 떨어질 것도 없고 한 달만 참아내면 저는 5~6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거 같고요. 근데 그 뒤에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워낙 나쁘게 나오기 때문에 지켜봐야 해요. JP모건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20%라는 전망도 나오거든요. 코로나 사태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아무도 측정할 수가 없습니다.
▷허란 기자
개인들은 그(5~6월 미니반등) 이후에는 어떻게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김영익 교수
제가 5~6월 주가가 많이 오를 것이다 말씀 드렸는데요. 그땐 주식비중 줄이고 기다리시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그 동안 주식 샀던 분들이 지금 큰 손해를 봤거든요. 지금 파시는 건 손실을 처리하는 건 정말 좋은 방법이 아니고요. 5~6월달에 분명히, 제 전망이 틀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베어마켓 랠리가 있거든요. 5~6월로 보고 있거든요. 그때 주식비중을 좀 줄여놓고. 코로나 사태로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어렵게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 경제지표를 판단해보고 주식비중을 그 때 결정해보자는 겁니다.
▷허란 기자
5~6월로 내다보시는 시점을 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김영익 교수
제가 가지고 있는 모델로 작년 해보니깐 올해 3월에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그게 5,6월 상승하는 걸로 나왔고요. 그 모델 속에 들어가는 게 미국채 수익률, 엔달러 환율, 국제유가 이런 게 들어가거든요. 근데 사실 미래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죠. 근데 제가 하는 건 모델에서 좋은 수치가 나오면 좋은 일이 일어나나보다... 그럼 그 좋은 일이 무엇일까 상상해 보는 거죠. 또 떨어지는 걸로 나오면 나쁜 사건들이 발생할 것이다 상상해보는 데요. 코로나 사태가 극도로 확장되고 있는데 5,6월에는 주춤할 가능성이 있고요. 또 전세계가 전례 없이 과감한 통화정책 재정정책을 쓰고 있거든요. 이 효과가 그때 나타날 거라는 거죠.

▷허란 기자
근데 교수님 모델에는 코로나 변수가 직접 들어간 게 아니고 간접적으로 국채나 엔달러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치면 그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런 식이 되는 거죠?

▶김영익 교수
제가 이런 모델을 해보면서 경제변수라는 것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미리 반영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2001년 9·11테러때도 그런 모델을 만들어서 2001년 9월에 주가가 폭락한다고 했거든요. 제가 9·11테러가 발생할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근데 그 모델에서 지나고 보니깐 경제변수들이 서로서로 반영하고 있구나. 이상한 사건들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란 기자
그쵸. 9·11때도 유가 상황이라는 게 당시 숨겨진 이유였다 얘기를 했었죠.

▶김영익 교수
그때는 유가와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주가를 아주 잘 설명해줬습니다.
▷허란 기자
개인들을 위해서 장단기 포트폴리오 추천을 부탁 드릴게요. 주식과 나머지 대체자산을 포함해서 부탁 드릴게요.

▶김영익 교수
저는 금융자산 1000만원이 있다면 400만원은 우선 우리나라 전기전자업종에 투자하고요 그 담에 중국주식이 4~5년간 장기적으로 볼 때 굉장히 좋으리라 보고 있거든요. 주식에 40%를 배당하되 거기에 우리나라 전기전자업종하고 중국중식을 편입하는 게 좋을 거 같고요.
▷허란 기자
중국 주식을 좋게 보시는 이유는 중국이 구조조정을 겪을 것이고 그걸 통해서 대표주가 좀 나오게 될 것이다 이런 관점인가요?

▶김영익 교수
우리나라 97년 외환위기 겪고 나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조조정을 겪은 기업들 내수주 1등주들이 엄청 올랐거든요. 저는 중국이 그 동안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가면서 중국 내수 1등 우량주들이 굉장히 많이 오르리라고 생각해요. 그런 관련 펀드나 랩 가입하시면 좋을 거 같고요.
▶김영익 교수
그 다음에 저는 금 투자도 권유하고 싶습니다. 금융자산의 10~20%는 금투자. 최근에 주가가 폭락하다 보니깐 금도 팔면서 금값도 폭락했거든요. 금값이 앞으로 많이 오르리라고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장기적으로 금값을 결정하는 게 미 달러가치에요. 근데 미국 경제의 세계경제 비중 축소되고 미국 경제 어려워지면서 달러약세 될 것이다, 그래서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고 보고 있고요.) 두 번째 금 가격에 영향을 더 주는 게 글로벌 유동성이거든요. 특히 마셜K라고 합니다만 M2통화량을 GDP로 나눈 거에요. 실물에 비해서 돈이 얼마나 불어났느냐. 전세계 지금 경제성장률보다 돈이 훨씬 많이 풀리고 있거든요. 이게 금값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쳐요.

▶김영익 교수
그리고 아까 통화승수가 낮고 초과공급 때문에 돈을 풀어도 물가가 안 오른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기업들이 많이 구조조정하면 초과공급현상이 없어지거든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좀 멀리 내다보면 이 풀린 돈이 돌면서 물가가 한번 오를 거에요. 물가가 오르면 인플레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금값이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산 10~20% 정도는 금에 투자하는 게 좋고요. 근데 금투자 할 때 꼭 생각해야 할 건 채권을 사면 이자가 나오고 주식을 사면 배당이 나와요. 근데 금은 이자도 배당도 없습니다.

▷허란 기자
묶여 있는 돈이죠
▶김영익 교수
워런 버핏 같은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해요. 금은 알을 낳지 않는 암탉이다. 금은 오직 시세차익만 누릴 수 있는데 저는 금 가격이 골드만삭스가 올해 목표치를 온스당 1800달러로 해놨던데 그건 전 고점을 돌파한다는 거거든요. 전 그것뿐만 아니라 4~5년은 달러약세 금 상승추세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금도 10~20% 갖고 있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금을 투자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은행에서 직접 현금으로 살수 있고요. 그러면 부가세 10% 내야하고요 은행에서 수수료 받을 겁니다. 보관하기도 힘들고요. 저 같은 경우는 금ETF를 하거든요. ETF는 1배짜리고 있고 2배(레버리지) 짜리도 있어요. 이건 언제든지 주식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고 소액투자도 가능하단 겁니다. 한 주에 15000원이면 살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깐 월급 받으시면 저는 그 돈을 은행에다 맡기기보단 앞으로 4~5년 금에다 맡겼을 때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다.

▷허란 기자
그만큼 4~5년간은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신다는 거죠?▶김영익 교수
네 그렇습니다.


제작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허란 기자 촬영 이지현 PD
편집 이지현·김인별·김윤화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