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위기의 면세점…코로나19 쇼크에 2월 매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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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면세점협회, 2월 국내 면세점 매출 집계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이 1월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3월 들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으로 접어든 만큼 실적 악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 1월보다 45.5% 급감…면세업계 "3월 추가 악화 우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026억원으로 1월(2조248억원)보다 45.5% 감소했다.코로나19가 시작한 1월에도 전월(2조2848억원)보다 12.9% 줄어든 데 이어 매출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악화일로를 걷는 면세점 업계의 상황이 수치로 드러났다.
지난달 방문객 수도 급감했다. 지난달 내·외국인 방문객수는 175만4175명으로 1월(383만7445명)보다 54.3%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02만066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원이다.
특히 외국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면세점에 방문한 외국인은 71만662명으로 1월(161만3966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산업이다.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업계 큰 손이던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들이 끊겼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면세점들은 무더기 임시 휴업에 들어가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보다 파급력이 클 것은 예견됐으나 예상보다도 심각한 수준임을 업계에서는 토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개점휴업' 상태인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높은 임대료 부담에 이중고를 지고 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접어들면서 세계 곳곳의 하늘길이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항공사들의 국제선이 멈추면서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의 면세점은 휴업에 돌입했다. 면세업계에서는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이 3월 한 달에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평소에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한 달 매출이 2000억원, 임대료는 800억원 수준이었으나, 3월 들어 매출은 400억원으로 80%가 줄어들 전망"이라며 "임대료는 800억원으로 동일해 매출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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