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코로나 위기 속 점포 정리 속도 내고 '롯데ON' 중심 생존전략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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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ON으로 시장 주도할 것"롯데지주가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다음달 출범하는 쇼핑 앱(운영프로그램) '롯데ON'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호텔롯데 등 계열사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IPO 통해 성장동력 마련"
▽롯데쇼핑, 롯데ON 통한 수익성 개선 강조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에겐 롯데ON이 혁신적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창의적인 시도를 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ON은 7개 계열사를 합친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쇼핑몰 및 앱으로, 4월 출범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쇼핑 공간을 제공하고, 2000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갖출 예정이다.
황 부회장은 "그룹의 온라인 유통 사업을 일원화하고, 최대 강점인 소비자 접점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짜임새 있고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직 계열화한 유통 플랫폼을 출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에 유통 서비스 문화 등 접점에서 확보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탑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호텔롯데를 비롯해 계열사 연쇄 상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완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상장으로는 호텔롯데가 가장 유력하지만, 코로나19로 면세사업부 실적이 악화한 탓에 다른 계열사부터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등이 상장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지주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신동빈 회장과 황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송영덕 부회장과 윤종민 지주 경영실장(사장)을 신규 선임했다.사외이사로는 이장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신규 선임했다. 호텔롯데 상장에 금융권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이 전 부원장을 선임했다는 관측이다. 또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장관과 곽수근 서울대 교수, 권오곤 한국법학원 원장, 김병도 서울대 교수를 재선임했다.
롯데쇼핑도 이날 주주총회에서 롯데ON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롯데쇼핑의 핵심역량인 공간, 상품기획(MD) 역량, 최대 규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비효율 점포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대형 점포 운영에 집중하며, 오픈 예정인 동탄점과 의왕몰은 지역 상권 1번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마트와 슈퍼는 주문 즉시 1시간 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를 구축, 점포 기반 물류 시스템을 선보인다. 또 이날 주주총회에선 사업다각화를 위해 전자금융업과 주택건설사업이 추가됐다. 전자금융업은 롯데ON 사업의 일환으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주택건설사업은 구조조정에 따른 폐점점포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다.
지난달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개 점포 중 30%인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