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누구 소행인지 확실히 말해달라"…文 "정부 입장 바뀐 적 없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천안함 유족 "누구 짓인지 모른다고? 가슴 무너져"
문 대통령 "걱정 마시라, 정부 입장 변함없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뒤 천안함 피격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천안함 유족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 사건이)누구 소행인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이날 '천안함 46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인 윤청자(76) 여사는 분향하려는 문 대통령을 막아서고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윤 여사는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며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했다.

그동안 진보 진영에서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 여사는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말한다. 이게 누구 짓인지 모르겠다고. 저 가슴이 무너진다"며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 맺힌 한 좀 풀어달라. 대통령께서 꼭 좀 밝혀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윤 여사에게 "걱정하지 마시라"며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열린 천안함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천안함 추모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은 3년간 한 번도 천안함 용사에 대한 추모를 표하지 않았고, 애써 외면했다"며 "북한 바라기 정권, 북한 눈치만 보는 한심한 정권을 규탄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