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0개월여 만에 하락…강남 3구, 3주째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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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이후 첫 하락 반전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3구 집값이 3주 연속 내림세인 가운데,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전체 하락을 이끌었다. 12·16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거진 매수자의 관망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확대되는 분위기다.
노원 구로 관악 등 중저가 아파트는 상승세
"12·16대책에 코로나19로 시장 불안감 커져"
전셋값도 상승세 주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첫 주(6월7일, -0.01%) 이후 첫 마이너스 변동률이다. 재건축이 0.19%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고가 아파트는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그리고,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개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송파(-0.17%)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 △용산(-0.01%)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주공5·6단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 등 재건축과 신축아파트가 500만~9000만원 하락했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동 진흥, 잠원동 신반포2차 등이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000만~2500만원 내렸다. 용산은 이촌동 래미안이촌첼리투스 대형 면적이 5000만원 하락했다.반면 노원, 구로, 관악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집값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노원(0.21%) △구로(0.18%) △관악(0.14%) △금천(0.11%) △도봉(0.09%) 등에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인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과천과 ‘수용성(수원ㆍ용인ㆍ성남)’ 지역은 전주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경기도에서는 △오산(0.37%) △군포(0.31%) △구리(0.29%) △의왕(0.19%) △안산(0.18%) △하남(0.18%) 등이 올랐다. 오산은 대단지 아파트인 내삼미동 오산세교자이, 금암동 금암마을6단지휴먼시아데시앙, 양산동 오산세마e편한세상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군포는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산본2차e편한세상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구리는 지하철 교통여건이 양호한 인창동 대명, 주공6단지 등이 1000만원 올랐다.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 대원칸타빌1단지가 1000만원씩 올랐다.
전세시장은 일부 지역에서 매물 품귀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 전셋값은 0.03%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1%, 0.03%씩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금천(0.13%) △동작(0.10%) △관악(0.09%) △동대문(0.09%) △강동(0.08%) △중랑(0.08%) 순으로 올랐다. 금천은 시흥동 벽산타운1단지와 독산동 계룡이 500만원 올랐다. 동작은 사당동 대림, 래미안로이파크, 대방동 대방e편한세상2차 등에서 중대형 위주로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봉천동 두산이 1500만원 올랐다. 동대문은 답십리동 힐스테이트청계, 제기동 안암골벽산, 전농동 동아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양천(-0.03%), 마포(-0.03%), 서초(-0.01%) 등에서의 전셋값은 하락했다.인천의 전셋값인 0.07% 오르면서 수도권에서는 상승률이 가장 컸다. 저렴한 전세를 찾는 수요가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단지 위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부평구 부개동 부개역푸르지오, 남동구 간석동 극동, 서구 신현동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등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다음으로 △의왕(0.05%) △광명(0.04%) △구리(0.04%) △시흥(0.04%) △남양주(0.03%) △화성(0.03%) 등이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시중자금이 풍부한 상황이지만,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어 주택시장으로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위축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서울 비강남,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