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10만명 넘었다…최대 확산지 뉴욕주만 4만5천

중국 이탈리아 제치고 확진자 최다국 올라서
8일만에 1만→10만…폭증세 뚜렷

미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27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오후 6시30분(미동부) 현재 10만1657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사망자 수는 1581명이다.같은 시간 이탈리아는 8만6498명, 중국은 8만189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9일 처음 1만명을 넘겼고, 1만 명에서 1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 8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에서 며칠 새 이처럼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테스트 키트가 보급되며 검사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이미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 부분 진전돼 있었음에도 그동안 검사 키트 부족, 안이한 대처 등으로 미국의 보건·의료 체계가 이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주에서는 이날 하루 새 환자가 7300여명 증가하며 4만4600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34명 증가한 519명이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약 21일 후가 신규 환자 발생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때가 되면 뉴욕주에는 14만 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4개의 임시 병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경마장과 대학 캠퍼스 등을 임시 병원 가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경찰관과 소방관 등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까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경찰서(NYPD)에서는 경찰관 등 최소 5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뉴욕소방서에도 소방관과 응급의료 요원, 일반 직원 등을 포함해 최소 206명이 양성 진단을 받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