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일본방송이 코로나방역비결 묻자 "한국한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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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대규모 조기 검진으로 사망율 낮춘 이스라엘 소개"코로나19 검사태세가 앞선 한국한테 배웠다"
네탸냐후 총리 "한국 드라이브 스루 도입하고 모사드가 검진키트 대규모 공수했다"
이스라엘이 도입한 키트에는 국내 업체 씨젠 제품도
일본의 NHK방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 관련, 성공적인 방역국가로 꼽히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에게 비결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NHK는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 검사태세 강화로 치사율 낮게 억제하는 나라도'라는 기사에서 이스라엘의 방역 현황을 전했다. NHK는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되는 가운데 검사태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조기에 감염을 발경하고 치사율을 낮게 억제하는 나라가 있다"며 중동의 이스라엘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지난 25일 현재 이스라엘 확진자는 2030명, 사망자는 5명으로 치사율 0.2%를 기록중이었다.(29일 현재는 확진자는 3035명, 사망자 12명)코로나19 확진자 관리 비결에 대해 네타냐후 수상은 "검사태세는 한국 등 대책이 앞선 나라로부터 배웠다”면서 "한국이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장을 각지에 정비하는 외에도 정보기관 모사드가 10만인분의 검사 키트를 다른 나라로부터 몰래 조달하는 작전을 실행했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한국의 씨젠으로부터 코로나19진단키트 일부를 공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 확보를 통해 이스라엘은 3월초 하루 100명이던 검사 규모를 22일 이후에는 3000명 규모로 크게 늘렸다. NHK는 "이스라엘의 전문가와 미디어는 검사태세의 강화가 감염확대에 의한 의료붕괴를 회피하는 비장의 카드가 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에서는 한국의 방역대책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와 인터뷰한 이스라엘 현지 방송국의 감염증 전문 나다브 에이야르 기자는 “이스라엘에서는 이른 단계에서부터 모든 입국자에게 격리조치를 의무화하는 검역대책을 강화해 중증화하기 쉬운 고령자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검사태세를 강화한 결과, 조기의 감염 확인이 가능하게 되어 확대를 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코로나19 검사태세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모델을 삼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의 유력 방송이 대규모 검진으로 코로나19사태에 대응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례를 통해 일본 정부의 소극적 검진태도를 우회적으로 지적하려는 했으나 정작 이스라엘 정부와 전문가들로부터 '한국한테 배우라'는 조언을 들은 셈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