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탈황설비로 불황 탈출…SK에너지, 양산 준비 끝났다

27개월 만에 시운전까지 성공
무사고·최단기간 공사 신기록
SK에너지는 1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사진)의 시운전에 성공해 양산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SK에너지는 국제해사기구 규제(IMO 2020)로 황 함유량 상한선이 3.5%에서 0.5%로 강화되면서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2018년 1월 VRDS를 착공한 뒤 올 1월 말 준공했다. SK에너지의 두 번째 탈황설비다.SK울산콤플렉스에 들어선 VRDS는 82만645㎡ 규모로 배관 길이만 240㎞에 이른다. 하루 4만 배럴의 저유황 해상유를 생산할 수 있다. SK는 원래 석유 철도 출하시설이던 부지에 이 설비를 새로 지었다. 기존 탈황설비에 비해 고압 설비가 두 배로 늘었지만 건설기간을 3개월 단축했고 시운전 기간도 2주 이상 줄였다.

SK에너지는 국내 화학공장 중 처음으로 해외 도움 없이 이 설비를 시운전하는 데 성공했다. 공사부터 시운전까지 27개월 동안 사고와 재해는 한 건도 없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VRDS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