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코로나 예방, 영양균형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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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 성균관대 의대·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은 180도 변화됐다. 외출을 삼가는 대신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애용하고, 쇼핑몰을 찾지 않는 대신 면역력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다.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아직 없기 때문에 정부와 의학 전문가들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유지와 마스크 착용으로 바이러스 침입에 대비하고, 건강한 신체 유지를 위해 ‘잘 자고, 잘 먹고, 적당히 운동할 것’을 실천함으로써 ‘신체의 근본적인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잠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듯 수면은 전반적인 건강 증진과 면역력 유지에 중요하다. 장기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면역기능이 저하돼 감기, 인플루엔자, 장염 등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운동은 근육의 양과 질을 개선해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햇볕 아래에서 하는 신체활동은 비타민D를 만들어 면역 시스템의 균형을 잡는다. 또 운동을 하면 면역을 담당하는 혈중 백혈구 수와 면역글로불린이 증가해 면역체계가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져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
면역 기능을 비롯한 건강 증진에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섭취하는 식품이다. 가능하다면 우리 농축산물로 조리한 가정식 식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면역력을 높이는 데는 특정 건강기능식품 복용보다도 고른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제 지난 2월 한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 및 계란, 양파 등의 ‘가정식 식재료’ 매출이 증가한 것처럼 소비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가정식 밥상에 쉽게 오르는 식재료인 돼지고기는 양질의 단백질 및 비타민B1이 함유돼 마늘 등의 한식 식재료와 함께 조리했을 때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요리의 맛을 살리는 양파의 알리신 성분은 체내 일부 백혈구의 면역기능을 높여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에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면서 건강기능식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영양 균형이 맞는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 올바른 면역력 조성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