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호형호제하던 김종인, 지금 보니 맛 갔다…언행 아쉬워"

"김종인 영입한 통합당, 별 영향력 없을 것"
"시민당·열린민주 시너지…진보정권 재창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왼쪽), 박지원 민생당 의원(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30일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호형호제하고 존경했는데, 지금 하는 것을 보니 조금 맛이 가신 분 같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박근혜를 당선시켰다, 문재인을 당선시켰다고 하는데 둘 다 틀렸다"며 "그런 언행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황비어천가'를 부른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미래한국당을 창당해 지탄을 받는데, 그 화살을 피해 중도적 경제전문가인 김 대표를 방탄용으로 쓰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올라탄 사람도 이상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영입은) 찻잔 속의 태풍이고, 별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 위원장이 향후 대선에서 황 대표 측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그 분은 선거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내가 대통령을 다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대선역할론도) 맡으라면 덜컥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위원장이 일성으로 내건 통합당의 총선 슬로건 '못 살겠다, 갈아보자'와 관련해서도 "코로나가 와서 못살겠다는 것은 얘기가 되지만 갈아보기는 어디를 가느냐. 코로나를 갈아야지"라고 꼬집었다.

최근 황 대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극복의 토대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의료보험제도라는 주장을 편 것에 대해 박 의원은 "그렇게 따진다면 박정희, 노태우 다 시작해서 지금 시스템은 김대중이 결론내서 오늘까지 왔다"며 "단군할아버지는 왜 빼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과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에 대해서 박 의원은 "두 당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진보정권 재창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