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BTS! 글로벌 '잇템'으로 뜬 부대찌개와 군인용 '로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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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아미'와 발음과 뜻 같다며 인기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이름은 아미(ARMY)다. 군대라는 뜻의 영어단어 '아미'는 방탄복과 군대의 관계처럼 항상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의 약자이기도 하다. '청춘을 대표하는 사랑스러운 대변인'이라는 의미로 공식 팬카페가 지은 이름이다.
부대찌개는 '아미 스튜'로 레시피 확산
스팸 본사 홈페이지에도 끓이는 법 소개
'아미' 새겨진 군인 기능성 티셔츠 불티
'로카티'라 부르며 중고생 넘어 해외 팬까지
아미의 국내 공식 회원 수는 약 150만 명. 해외를 포함하면 약 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BTS와 함께 아미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영어로 번역하면 발음이 같은 '부대찌개'와 한국의 군인용 티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팸 본사 홈페이지에 '아미 스튜' 등장
미국과 유럽 등에선 부대찌개가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불리며 인기다. 부대찌개를 번역하면 '아미 스튜(Army Stew)'로 불리는데 BTS의 팬클럽을 연상시킨다는 것. 세계 1위 캔햄 브랜드 스팸은 본사 홈페이지에 스팸으로 끓이는 부대찌개의 상세한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했다. 유튜버들도 'BTS가 사랑하는 한국 대표음식'이라며 부대찌개를 소개하고 있다.
햄과 소시지 등 어디서나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에 라면 사리를 넣어 끓이고, 치즈 등을 얹어 먹는 레시피가 인기다. 부대찌개의 인기와 함께 한식이 면역력에 좋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김치, 불고기, 홍삼 등의 해외 수요도 늘고 있다. 홍삼 등 인삼류 수출 실적은 2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었다. ○불티나게 팔리는 '로카티'
BTS 덕택에 군인용 티셔츠인 '로카티'도 꾸준히 인기다. 로카티는 군인들이 입는 활동복이다. 티셔츠 앞면에 'R.O.K.A'를 소리나는 대로 읽어 '로카티'라고 불린다. 'R.O.K.A'는 'Republic of Korea Army'의 줄임말. 글자 그대로 '대한민국 육군'이란 의미다. 등쪽에는 'KOREA ARMY'라고 적혀있다. 온라인에서는 "BTS 팬이라서 입는다" "BTS 콘서트 때 로카티를 입고 갈까 한다"는 글이 1~2년 전부터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글로벌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도 로카티와 비슷한, 다양한 버전의 '코리아 아미' 티셔츠를 판매 중이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미군 티셔츠는 12~13달러인 반면, 한국군 티셔츠는 25~30달러로 2배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높은 가성비가 로카티의 인기 요인이다. 군대 PX에서 파는 로카티는 한 장에 8000~9000원 가량. 군인 아이템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기능성 폴리에스테르와 스판덱스를 사용해 신축성이 좋고 땀이 빨리 마른다. '활동복으로 편하게 입기에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지난 여름부터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단체 활동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유머게시판에서는 '급식이(10대 학생)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옷'으로 로카티가 꼽히기도 했다.20대 여성들의 경우 군 입대한 남자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로카티를 입는 경우가 많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로카티 착용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사람들도 늘었다. 30일 기준 SNS 인스타그램에 '#로카' '#로카티' '#로카후리스'로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은 7000여개에 달한다.
김보라/안효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