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 자회사 '아퀴스' 설립…디지털자산 진출 김정주의 3번째 행보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사 신설
MZ세대 겨냥, 해외시장 공략 '방점'
넥슨 지주회사 NXC가 트레이딩(투자·금융거래) 플랫폼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사진)의 디지털 자산 시장 본격 진출 포석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NXC는 최근 새로운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해 아퀴스를 설립했다고 30일 밝혔다. NXC는 “내년 중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트레이딩 플랫폼 출시가 목표”라며 “자산관리 문턱을 낮춰 생소한 전문용어나 번거로운 거래 과정을 없애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그간 NXC는 최신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집중 투자해왔다. 유명 승차공유 업체 리프트, 대안적 미래 먹거리를 내세운 ‘임파서블 푸드’ ‘비욘드 미트’ 등이 대표적.

이번 아퀴스 설립은 그중에서도 디지털 자산 분야 투자 행보다. NXC는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새로이 각광받는 디지털 자산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좀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트렌드에 대응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아퀴스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NXC의 신설 자회사 아퀴스 CI.
아퀴스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철저히 해외 시장 공략에 방점을 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관련 업계는 김정주 대표가 주도하는 NXC의 디지털 자산 진출 행보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앞서 NXC는 국내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과 비트스탬프를 차례로 인수했다. 신설 아퀴스가 디지털 자산에 거부감이 덜한 MZ세대 대상으로 해외 시장 위주 비즈니스를 공언한 것 또한 국내에서의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아퀴스는 “자산관리·투자 트렌드 변화로 미국에서 ‘로빈후드’ ‘베터먼트’ ‘웰스프론트’ 등 기존 금융·투자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경험(UX)을 탈피한 서비스들이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아퀴스도 자산관리 편의성 요소를 트레이딩 경험에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아퀴스 대표는 김성민 전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 개발실장이 맡았다. 김성민 대표는 “게임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빅데이터·머신러닝·분산서버 등 다양한 기술을 토대로 금융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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