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후발 바디프랜드의 복고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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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와' '바꿔' 개사
뮤직비디오 형식 광고 제작
“바꿔 바꿔 바꿔 세상을 다 바꿔, 정수기 다 바꿔.”

안마의자업체 바디프랜드가 정수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수 겸 배우 이정현 씨(사진)를 모델로 기용한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였다. 이 시장 후발주자로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을 내놨다는 평가다.뮤직비디오 감독인 이사강 씨가 1999년 인기를 끌었던 이씨의 노래 ‘와’와 ‘바꿔’를 개사해 테크노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했고,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복고) 감성을 입혔다. 보통 TV광고는 15초 분량이지만 이 광고는 2분이다. 이씨가 시종일관 정수기를 바꾸라는 메시지를 반복하는 등 B급 정서를 지향했다.

지난 13일 첫 광고가 나가자마자 포털사이트 검색량이 15배 늘었다. 조회수는 200만 회를 넘었고 매출도 4배 이상 증가했다. ‘병맛(어이 없고 웃김)이다’ ‘대박이네’ 등의 댓글이 달리면서 화제성 면에선 일단 성공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자평이다.

광고에 등장하는 ‘W 정수기 브레인’은 바디프랜드가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주력 제품이다. 필터를 하나로 압축했다. 또 세계 최초로 2.1채널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장해 정수기에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공승현 브랜드전략팀 부장은 “후발주자인 만큼 정수기의 기능을 전달하기보다 인지도를 높이는 색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