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8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장중 20달러 밑돌아

WTI, 전날 대비 6.6% 하락한 20.09달러 마감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18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하락한 20.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에는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가 최근 3년간 유지되면서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대까지 낮췄다. 그러나 감산 기한이 끝나면서 4월부터 1000만 배럴로 수출량을 높일 계획이다.

사우디는 5월부터는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규모인 1060만 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 미국과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국제 금값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0.90달러) 하락한 1643.2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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