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두산중공업과 인프라코어·밥캣 계열구조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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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 자구안에 인프라코어·밥캣 통한 자금조달 계획 담겨두산중공업에 대한 국책은행의 1조원 자금 지원 결정 이후 두산그룹이 마련하는 자구안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통한 자금 조달 대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자구안을 마련해 조만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지원금을 갚을 수 있는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며 "두산중공업과는 달리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건전한 회사라서 경영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이들 회사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 속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채권단은 모회사 두산중공업과는 달리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건전한 회사라서 원활한 자금 조달을 하려면 수직 계열구조를 끊어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영 위기에 빠진 모회사 아래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그대로 있으면 두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4일 두산중공업 무보증사채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 리스크가 지주회사인 두산뿐 아니라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으로 전이되는 경우 이들 계열사의 신용도도 저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두산중공업과 절연하는 방법으로 두산중공업 분할 후 합병설을 주목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두산인프라코어·밥캣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로 분리한 다음 투자회사를 ㈜두산과 합병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두산중공업 아래에는 100% 자회사인 두산건설만 남는다.분할·합병설은 두산중공업이 혼자서 자생할 조건만 갖추면 문제가 없으나 경영 위기에 몰린 터라 독자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검토하는 선택지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최진명 연구원은 "분할·합병설은 두산중공업 입장에선 그나마 지원을 해주던 자회사까지 없어지는 것이라 상징성이 강한 두산중공업을 그룹이 포기하겠다는 의미"라며 "주주가 과연 동의할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가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7천550만9천366주·지난해 말 기준)를 ㈜두산이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모회사가 ㈜두산으로 바뀌는 긍정적인 효과를 각각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이다.
다만 ㈜두산이 지분을 인수하려면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역시 주주 동의를 구할 수 있느냐가 변수다.자구안에는 그룹 계열사 임직원의 급여 삭감 방안도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두산중공업 지원 전제 조건으로 계열주, 대주주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면서도 실제 매물로 나왔을 때 적자 지속 등 상황을 고려하면 성사 가능성은 낮다고 여기고 있다.수십억 원에 달하는 대주주 보수나 배당을 내놓는다거나 사재출연을 하는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채권단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지원금을 갚을 수 있는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며 "두산중공업과는 달리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건전한 회사라서 경영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이들 회사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 속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채권단은 모회사 두산중공업과는 달리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건전한 회사라서 원활한 자금 조달을 하려면 수직 계열구조를 끊어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영 위기에 빠진 모회사 아래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그대로 있으면 두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4일 두산중공업 무보증사채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 리스크가 지주회사인 두산뿐 아니라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으로 전이되는 경우 이들 계열사의 신용도도 저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두산중공업과 절연하는 방법으로 두산중공업 분할 후 합병설을 주목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두산인프라코어·밥캣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로 분리한 다음 투자회사를 ㈜두산과 합병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두산중공업 아래에는 100% 자회사인 두산건설만 남는다.분할·합병설은 두산중공업이 혼자서 자생할 조건만 갖추면 문제가 없으나 경영 위기에 몰린 터라 독자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검토하는 선택지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최진명 연구원은 "분할·합병설은 두산중공업 입장에선 그나마 지원을 해주던 자회사까지 없어지는 것이라 상징성이 강한 두산중공업을 그룹이 포기하겠다는 의미"라며 "주주가 과연 동의할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가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7천550만9천366주·지난해 말 기준)를 ㈜두산이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모회사가 ㈜두산으로 바뀌는 긍정적인 효과를 각각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이다.
다만 ㈜두산이 지분을 인수하려면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역시 주주 동의를 구할 수 있느냐가 변수다.자구안에는 그룹 계열사 임직원의 급여 삭감 방안도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두산중공업 지원 전제 조건으로 계열주, 대주주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면서도 실제 매물로 나왔을 때 적자 지속 등 상황을 고려하면 성사 가능성은 낮다고 여기고 있다.수십억 원에 달하는 대주주 보수나 배당을 내놓는다거나 사재출연을 하는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