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만에 의심환자 검체 채취…속도 높인 '워킹스루 부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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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보건소·고려기연 개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시간을 줄이는 ‘초스피드 워킹스루(도보 진료) 부스’가 등장했다.
부산 남구보건소와 밀폐 상자(글러브 박스) 제작업체 고려기연은 초스피드 워킹스루 부스를 개발해 시험 운영하고 있다고 31일 발표했다.기존 워킹스루 부스는 검사받는 사람이 부스 안으로 들어가고 검사하는 사람이 부스 밖에서 검체를 채취하지만, 초스피드 워킹스루 부스는 정반대다. 기존 워킹부스는 피검사자가 부스 안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부스 안을 소독하는 등 최소 25분 정도 걸리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초스피드 워킹스루 부스는 검사자가 부스 안에 있고, 피검사자는 부스 밖에서 검사받기 때문에 부스 내부 소독 시간이 필요 없어 15분마다 한 명씩 검사할 수 있다. 집단 발병으로 의심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때 피검사자 간 감염 우려가 적은 야외에 설치해 신속하게 다수의 검체를 채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장비는 ‘이동형 음압부스’를 개발한 남구보건소 안여현 의무사무관과 고려기연이 협업해 제작했다. 고려기연은 사람이 들어가 연구하는 밀폐된 상자를 제조하는 전문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안 사무관은 “집단 발병으로 신속하게 검사가 필요할 때 대기 환자 간 간격 2m를 확보할 수 있는 넓은 야외에 설치하고 쓸 수 있는 장비”라고 말했다. 이원태 고려기연 전무는 “질병관리본부, 대형 병원 등과 사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