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白, 연이은 착각

○ 5단 박지연
● 5단 김채영

본선 16강 6경기
제6보(127~145)
흑이 약 열 집에 해당하는 중앙 넉 점을 버리면서 우하귀 두 수()로 벽을 만든 것은 실전 127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이 참고도1의 1로 무심코 막는 데에는 흑2·4가 준비된 수순이다. 6으로 한 점을 잡으면 중앙 넉 점을 버린 손해보다 더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참고도1
백은 어쩔 수 없이 128로 후퇴했다. 그러자 흑은 129를 교환하고 131로 큰 끝내기를 하면서 동시에 백 사활을 압박한다.

참고도2
형세를 역전시키기가 이미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백은 두 번의 착각마저 일으킨다. 첫 번째는 132다. 필자는 138로 참고도2의 백1이 성립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흑이 2로 먼저 찌르고 4로 돌려친 뒤 8 이하 끊고 연결하는 수단을 뒤늦게 파악했다. 이 그림은 우하 백 일곱 점이 자동으로 잡히는 형태다. 애초에 132로는 139에 둬 승부수를 던질 자리였다.140 또한 당황했기 때문에 비롯된 착각이다. 흑이 141로 침착하게 늘어두자 보태주기만 한 꼴이 됐다. 형세는 흑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