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외래진료 중단…확진 7명, 직원 1800명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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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125명 늘어 9786명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이 1일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중단한다. 이 병원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 위험이 높다는 방역당국에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에서는 한 건물에 입주한 두 개 병원에서 확진자가 228명 나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대구 대실요양병원·제2미주병원
같은 빌딩에서 최대 집단감염
공동 승강기·온돌방서 밀접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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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도 집단감염 환자가 늘었다.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134명, 대실요양병원 감염자는 94명이다. 제2미주병원은 국내 코로나19 병원 내 집단 감염 사례 중 가장 많은 수다. 앞서 경북에서 대량 확진자가 나왔던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20명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대실요양병원은 건물 3~7층, 제2미주병원은 8~11층을 썼다.
방역당국은 여러 환자를 함께 보살피는 정신질환자 치료병동의 특성 때문에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제2미주병원 환자들은 침대가 아닌 온돌식 방에서 8∼10명 정도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안에서 병실 구분 없이 자유롭게 활동했던 것도 밀접 접촉으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을 키웠다.두 병원 중 먼저 환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의 첫 번째 환자는 2일 처음으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직원인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16일 뒤인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 업무를 하지 않았더라면 뒤이은 두 곳의 시설 감염이 예방 또는 차단됐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병원 7층을 드나든 외부인 A씨가 감염원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30일 기준으로 9786명이다. 전일보다 125명 늘었다.
이지현/대구=오경묵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