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건전성 '두 토끼' 잡은 광주은행…이젠 '디지털 혁신' 나선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

실적·자산건건성 모두 잡아
작년 순이익 13% 늘어난 1733억
BIS 자기자본비율도 16% 탄탄

지방은행 유일하게 점포 늘려
광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 대해 총 1000억원 한도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투입하는 등의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송종욱 은행장(왼쪽 세 번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은 ‘100년 은행’으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끊임없는 디지털 혁신으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모바일뱅킹 앱의 품질을 높여 비대면으로도 상당수의 금융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동시에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영업점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광주은행은 지난해 173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1533억원과 비교해 13.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2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건전성 관리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광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9%, 연체비율은 0.42%를 기록하며 국내 은행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적정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02%, 보통주자본비율은 13.32%였다. 송종욱 은행장(사진)은 2020년 신년사에서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해 기초체력 양성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광주은행의 지난해 좋은 실적은 지역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 고도화와 수도권 신시장 개척이라는 ‘투트랙’ 전략이 바탕이 됐다. 광주은행은 현재 국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영업점포 수를 늘려나가는 은행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수도권 30번째 점포인 서울 마곡지점을 개점하는 등 수도권에서도 영업점 점포망을 확장 중이다. 영업점 확대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위주의 금융거래 환경으로 인해 소외받는 노인 등 모바일 취약계층을 포용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광주 서동지점과 여수 여서동지점의 경우 고객 접근성이 편리한 곳으로 영업점을 옮기기도 했다.

디지털 혁신 지속

광주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은행 경쟁력 향상을 노리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반영해 개선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개설하고, 모바일뱅킹 앱의 품질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시스템 구축과 보이는 자동응답(ARS) 구축 등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광주은행은 ‘톡톡 자문단’이라는 금융소비자와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톡톡자문단은 은행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의견을 반영해 개선하기 위한 채널이다. 2017년 활동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36건 이상의 건의가 경영 정책에 반영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톡톡자문단 4기가 출범했다. 9명의 자문단은 11월까지 광주은행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며 주제별 활동을 보고하게 된다. 특히 금융소비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취약계층 대상 금융서비스와 제도의 개선점을 전달한다.

비대면 금융거래의 핵심인 모바일뱅킹 앱 품질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광주은행은 국가품질인증기관인 ‘웹와치’로부터 모바일뱅킹 앱, 인터넷뱅킹, 본인인증 앱 3개 부문에서 ‘접근성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접근성 품질 인증은 장애인,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웹 접근성 표준 지침을 준수했다는 인증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12월 모바일뱅킹 앱과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했다. 비대면 채널 개편은 금융소비자별 금융거래 패턴과 선호 금융서비스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500여 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가 지원되고 계좌통합조회서비스인 ‘어카운트인포’를 적용했다. 지난해 말 전면 시행된 오픈뱅킹 서비스도 개선해 이용접근성과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간편 ‘무방문 서류 제출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광주은행을 이용하는 개인과 기업고객 모두 대출심사 등 필요한 각종 서류를 홈택스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집에서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스크래핑’ 방식으로 제출이 가능하다. 사업자등록증명, 재무제표증명, 지방세납세증명, 각종 사업신고자료 등 대출 심사에 필요한 대부분의 서류가 이 서비스를 통해 제출이 가능하다.

지방은행 브랜드파워 3년 연속 1위

디지털 혁신 노력에 힘입어 광주은행은 2020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지방은행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1998년 개발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평가제도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및 6대 광역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광주은행은 더 많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SNS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각종 금융상품 정보와 행사 등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송 은행장은 “3년 연속 지방은행 1위 선정은 한결같은 관심을 보내준 광주·전남 지역 주민과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소비자 구매의사 결정 기준이 가격 중심의 효용에서 서비스의 질과 만족 중심의 효용으로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는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