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빙그레, 부라보콘 안고 단숨에 시장 1위…"롯데와 초격차"

▽ 해태아이스크림 1400억에 인수
▽ 단일기업 기준 빙과시장 점유율 1위로
▽ "시너지 효과 기대"
부라보콘 등 히트상품을 보유한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번 인수로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롯데제과를 제치고 점유율 1위 회사로 도약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빙그레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결정을 내렸다. 사진=부라보콘, 해태제과식품 제공
1일 오전 11시48분 현재 빙그레는 가격제한폭인 1만4400원(29.88%) 뛴 6만2600원을 기록 중이다. 해태제과식품 역시 전 거래일보다 1550원(21.62%) 오른 8720원에 거래되고 있다.빙그레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결정을 내렸다.

빙그레는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해태아이스크림의 보통주 전량인 100만주를 1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 확정 후 결정할 예정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1800억원대로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와 함께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빅4'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빙그레는 이번 인수로 단일 기업으로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사실상 1위로 올라서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빙그레(27%)와 해태아이스크림(15%)의 합산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42%로 롯데 계열 롯데제과(29%)·푸드(16%)의 합산 시장점유율(약 45%)에 근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 시장 구도가 '빙그레 대 롯데' 구도로 재편됐다는 분석이다.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제품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빙그레의 해외 아이스크림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빙그레가 당분간 유통 구조 개편과 빙그레 빙과 부문과의 중복 비용 제거, 공급 가격 정상화를 통해 손익 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빙그레의 빙과 시장점유율은 단순 합산 단일기업 기준 42%로 단숨에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며 "빙과업계 특성상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구조 측면에서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면 롯데제과·푸드 와의 격차 또한 상당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 매각 자금을 부채상환과 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유동성 확보를 통해 본업인 제과·식품 사업부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실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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