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알아서 후불로…차량 데이터API 신세계 열린다

▽ 기아차 데이터플랫폼 '기아 디벨로퍼스' 출범
▽ 현대차 작년 10월부터 '현대 디벨로퍼스' 운영
▽ "데이터 공유로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 기대"
기아차가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기아 디벨로퍼스’를 선보인다. 사진=현대차그룹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용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커넥티드카의 새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현대차에서 선보인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현대 디벨로퍼스’에 이어 '기아 디벨로퍼스'를 출범한다고 1일 밝혔다. 주행 데이터 공유를 통한 개방형 혁신으로 미래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기아 디벨로퍼스는 기아 커넥티드카로부터 수집한 운행 및 제원정보,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형식으로 가공해 개인 및 법인사업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커넥티드카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기아 디벨로퍼스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고 데이터의 사용처와 목적을 등록하면 승인을 거쳐 API를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공유의 목적은 고객 가치 제공에 있고 고객이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데이터를 공유한다. 제휴사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쉽게 만들고 기아차 고객들은 보다 고도화된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기아차는 고객들이 기아차 통합계정을 연동하기만 하면 별도의 가입 절차없이 제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제휴사 4곳의 서비스가 순차 제공된다.

△캐롯손해보험은 차량 누적주행거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월 보험료가 계산되는 후불제형 자동차 보험 상품을, △마지막삼십분은 고객이 목적지를 설정하면 목적지 정보를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자동 전송하고 도착 시간·장소에서 주차를 대행하는 서비스 '잇차', △해피테크놀로지는 비대면 출장 세차를 제공하는 ‘인스타워시’ △오일나우는 차량 누적주행거리 데이터와 잔여 주유량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주유소를 추천하고 주유 패턴을 분석하는 서비스다.

기아 디벨로퍼스는 기아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 대응을 위해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 S’에 따른 것이다. 다양한 외부 역량과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 시장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윤경림 현대·기아차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 부사장은 “고객들이 다양하고 편리한 커넥티드 카 상품 및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아 디벨로퍼스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중 하나인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