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n번방 근본 원인은 성차별적 사회구조"

학생회장 연석회의 "여성혐오·성차별 타파할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서울대 총학생회 격인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성차별적 구조를 타파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n번방 사건을 막을 수 없다"며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n번방 사건은) 이용자들의 암묵적 동의 아래 잔혹하고 경악스러운 인권침해 행위가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매우 문제적"이라면서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성차별적 사회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조의 변화와 문화적 전환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성차별적 사회 구조를 타파하겠다는 단호한 선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서어서문학과 A 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이나 인문대 단체채팅방 성희롱 사건 등 서울대 내 성차별·인권침해 사례를 언급하며 "n번방 사건과는 내용과 규모가 매우 다르지만 근본적 원인은 같다"면서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여성 혐오, 여성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들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정부와 국회에 실효성 있는 법안의 입법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