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분할 춘천갑·을 여야 후보 '기선잡기' 공방 가열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일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 선거구 출마 후보들의 '기선잡기' 공방이 치열하다.

후보마다 지역 발전을 앞당길 공약 발표는 물론 상대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하는 등 공방 수위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 갑) 후보와 정만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후보는 이날 애니메이션박물관 앞 수변에서 갑·을 공동 공약 설명회를 하고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선대위원회 정책자문단장으로 위촉했다.
허 후보는 춘천 의암호 주변 호수국가정원 조성을 비롯해 교통인프라 개선, 평화인터체인지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제2경춘국도 당림리∼용산리 구간 연결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추진, 서면대교 신설, 중앙고속도로 화천∼철원 연장 등을 약속했다.김 전 실장은 "단순히 당장 시민과 군민이 원하는 개발사업이 아니라 강원도의 골격과 구조를 바꾸려고 하는 구상이라고 느꼈다"며 "이들의 꿈이 당장 인기를 얻으려는 공약이 아니고, 먼 미래 강원도의 모습을 바꿔내는 출발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후보자들을 응원했다.

반면, 정 후보와 결전을 벌이는 미래통합당 한기호 후보는 이날 철원군청을 찾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을 기탁했다.
한 후보는 "철원지역에서 대면 선거 운동을 자제하고 방역 활동에 동참하겠다"며 "선거 유세와 집단 선거운동도 상황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하겠다"라고 밝혔다.미래통합당 김진태(춘천갑)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원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유세전 준비에 들어갔다.
김 후보 측 춘천발전캠프 강대규 선거대책위원장은 상대인 민주당 허 후보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신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허 후보가 3월 25일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민주당 1당으로 만들어 주시고, 우리 시민당에 투표를 해주시면 집권 여당으로써 국정 안정과 민생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지역구 정당 후보자 등이 비례정당이나 그 소속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를 후보자 등이 할 수 없는 사례"라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엄정한 대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 측은 즉각 자료를 내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허 후보 측은 "예비후보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해당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판세가 불리하다고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해 유권자를 혼란케 하거나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맞받아 쳤다.

그러자 김 후보 측은 "허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이전에 '토론회'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재반박하고 나서면서 갈등의 골을 키웠다.

춘천갑에 출마한 정의당 엄재철 후보는 전날(3월 31일) '주민자치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안'(이하 주민자치회법) 입법을 추진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엄 후보는 한국주민자치중앙회와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한 국민 협약'을 체결했다.엄 후보는 "진정한 주민자치는 정부가 주민자치회를 지원하고 권한을 위임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며 "주민자치회법 제정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