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호남지역 다른 당 후보들 '이낙연 마케팅' 거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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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판단 흐리게 해"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호남에 출마한 일부 다른 당 후보들의 이른바 '이낙연 마케팅'에 대해 "쑥스럽고 거북하다"고 말했다.
"담장 넘듯 정당 옮기는 것 마땅치 않아"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목동의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호남 대통령을 만들자면서 이 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것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사양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이 같이 대답했다.'이낙연 마케팅'을 벌이는 다른 당 후보들이 당선 시 민주당에 입당 혹은 복당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논의나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기 전에도 일부 의원들의 입당 또는 복당신청이 있었고 심사를 거쳐서 그것이 거부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당장 달라질 만한 사유가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또는 정치 지도자가 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당을 쉽게 옮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정당을 담장 넘어다니듯이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그 자체가 저로서는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이번 총선 의석수 목표에 대해선 "가능하다면 안정적인 의석을 갖고 싶지만, 숫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에서 지역구 135석·비례대표 10여석 이상으로 과반 의석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현재 여론조사 토대로 가장 잘됐을 때가 이 정도 나올 것 같다고 예상한 것 같다"며 "더 겸손하고 절실한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중요하다. 한시도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이번 총선을 '야당 심판론'으로 규정하는 데 대해선 "야당 심판론은 꽤 오래 전 사라진 이야기"라며 "국난 극복이 당의 공식적 선거 목표이고 야당 심판론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별도의 외부세력이 추진하는 열린민주당을 두고 여권 지지층의 표 분산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어떤 것이 저희 당에 더 힘을 얹어주실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 기대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공직선거법 저촉 우려 때문에 시민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민주당의 공식 비례정당인 시민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는 열린민주당과의 총선 후 관계 설정에 대해 "연합이다, 합당이다를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선거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지금 단계에서 상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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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