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조선일보 방 사장님, 꼭 투표하세요"

조선일보, 이 후보 사법농단 피해자 코스프레 지적
이 후보 "조선일보 이용해 여론 왜곡하면 안 돼"
"저를 떨어뜨리고 싶으면 투표하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를 한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2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님, 꼭 투표하세요'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조선일보에서 저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동작을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며 "뒤에서 조선일보를 이용해 여론을 왜곡하려는 것은 비겁하다. 언론을 사유물처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저를 떨어뜨리고 싶으면 조선일보 뒤에서 움직일 것이 아니라, 투표장에서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하시면 된다. 언론사 재벌도 한 표, 흑석시장의 상인 분도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민주주의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 지역구 흑석동에는 조선일보 방 사장님 저택이 있다. 방 사장님은 동작을 유권자다. 그런데 투표하시는 걸 본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번에는 꼭 투표하시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사법농단 피해자라는 판사 출신 이 후보가 사법농단 세력과 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이 "이 후보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상고법원 추진을 도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전 위원의 업무수첩에는 '이수진 생일' '이수진 상담' '이수진 연락' 등과 같은 내용뿐 아니라 '이수진 수고비'라는 대목까지 있었다고 보도했다.

양승태 행정처의 고위 간부였던 이 전 위원이 이 후보와 수시로 연락하며 그의 생일을 챙기고 수고비까지 전달했을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는 의혹이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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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