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2분기 경기전망, 2008년 금융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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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 어려움은 IMF 외환위기급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2분기(4~6월) 경기전망지수(BSI)가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7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BSI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BSI는 지난해 3,4분기에 연속 하락하다 올해 1분기 소폭 반등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급락했다. 2분기 BSI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55)와 비슷하고 하락폭도 당시(24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수출기업의 2분기 BSI가 63으로 전분기보다 25포인트 떨어졌고 내수기업은 56으로 15포인트 내렸다. 업종별로는 대구·경북에 밀집한 섬유·의류업 BSI가 45로 가장 낮았다. 자동차·부품(51), 기계(59) 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의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피해 수준을 묻는 질문에 '1998년 IMF 외환위기와 비슷하거나(41.4%) 더 크다(35.6%)'고 답했다. 구체적인 어려움으론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라고 답한 기업이 70.3%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30.1%)와 중국산 부품·자재조달 어려움(29.4%), 자금 경색(24.0%), 물류·통관 문제(14.5%) 등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작년 대비 올 1분기 매출액 감소폭은 평균 22%로 집계됐다.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세제 지원(72%)과 기업조사 유예(35.3%), 조업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31.4%),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28.5%)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