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봉착한 기내식센터 "하루 항공기 200편 준비했는데 지금은 고작 1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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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기내식을 공급하는 대한항공 등 4개 회사는 하루에 14만식(1식은 승객 한 명이 기내에서 먹는 1회 식사)을 공급할 수 있지만 요즘은 6000식을 만들기도 쉽지 않아요.”(김세용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수석)
2일 오전 인천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인근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지난 1월에 하루 7만여식의 기내식을 만들어 항공기에 공급하던 작업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썰렁했다. 평상시 대한항공 기내식센터와 협력업체 직원 1300여 명이 북적였지만 이날에는 300여 명의 직원만 출근했다. 이들은 2017년 10월 1일 기내식 공급 최고점을 찍은 8만9906식의 3.3%인 3000여 기내식만 만들고 있었다. 기내식센터 관계자는 “하루 200여 편의 항공기에 기내식을 공급했던 작업장이지만 오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4편의 기내식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기내식 공급회사들이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봉착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1월만해도 하루 10만여 여객이 출국했지만 이달 1일에는 불과 1380명만 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해외 교민들의 귀국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착여객을 포함해도 공항터미널 이용객은 하루에 1만 명도 안된다. 음식을 그릇에 담는 기내식센터 2층의 디쉬업(Dish-up) 작업장은 마치 손님이 끊긴 음식점의 주방처럼 고요했다. 작업라인 20열 가운데 단 두 열에서만 8명의 작업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담고 있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이곳에만 매일 150여 명이 근무했던 곳이다.
작업장 옆에 있는 가로 20m 세로 10m 규모의 냉장고에는 1인용 과일 30여 개가 담긴 박스 1개가 전부였다. 항공편이 끊기면서 사용하지 않는 기내식용 카트(밀 카드)와 쟁반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출고장에는 20개의 도크(Dock) 가운데 10개는 작동을 중단했다. 기내식센터에 근무하는 A씨는 “하루 56대의 트럭이 쉼없이 음식을 싣고 출국 항공기에 전달해야 하지만 요즘은 10여대 트럭만 움직이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국내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던 대한항공 기내식센터가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루 공급량이 7만1600식에 달했지만 최근에 3000식 넘기기도 벅차다. 대한항공의 부산기내식센터는 평소 공급량이 6000~7000식에 달했지만 최근엔 50여식에 불과하다.협력업체 직원 포함 2400여 명의 직원들의 휴직은 계속 늘고 있으며, 권고사직도 500~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기내식 사업이라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사업자들의 현금유동성 문제가 터지면서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국책은행의 지급보증과 함께 저비용항공사(LCC)사 위주의 자금지원을 대형 항공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2일 오전 인천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인근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지난 1월에 하루 7만여식의 기내식을 만들어 항공기에 공급하던 작업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썰렁했다. 평상시 대한항공 기내식센터와 협력업체 직원 1300여 명이 북적였지만 이날에는 300여 명의 직원만 출근했다. 이들은 2017년 10월 1일 기내식 공급 최고점을 찍은 8만9906식의 3.3%인 3000여 기내식만 만들고 있었다. 기내식센터 관계자는 “하루 200여 편의 항공기에 기내식을 공급했던 작업장이지만 오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4편의 기내식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기내식 공급회사들이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봉착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1월만해도 하루 10만여 여객이 출국했지만 이달 1일에는 불과 1380명만 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해외 교민들의 귀국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착여객을 포함해도 공항터미널 이용객은 하루에 1만 명도 안된다. 음식을 그릇에 담는 기내식센터 2층의 디쉬업(Dish-up) 작업장은 마치 손님이 끊긴 음식점의 주방처럼 고요했다. 작업라인 20열 가운데 단 두 열에서만 8명의 작업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담고 있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이곳에만 매일 150여 명이 근무했던 곳이다.
작업장 옆에 있는 가로 20m 세로 10m 규모의 냉장고에는 1인용 과일 30여 개가 담긴 박스 1개가 전부였다. 항공편이 끊기면서 사용하지 않는 기내식용 카트(밀 카드)와 쟁반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출고장에는 20개의 도크(Dock) 가운데 10개는 작동을 중단했다. 기내식센터에 근무하는 A씨는 “하루 56대의 트럭이 쉼없이 음식을 싣고 출국 항공기에 전달해야 하지만 요즘은 10여대 트럭만 움직이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국내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던 대한항공 기내식센터가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루 공급량이 7만1600식에 달했지만 최근에 3000식 넘기기도 벅차다. 대한항공의 부산기내식센터는 평소 공급량이 6000~7000식에 달했지만 최근엔 50여식에 불과하다.협력업체 직원 포함 2400여 명의 직원들의 휴직은 계속 늘고 있으며, 권고사직도 500~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기내식 사업이라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사업자들의 현금유동성 문제가 터지면서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국책은행의 지급보증과 함께 저비용항공사(LCC)사 위주의 자금지원을 대형 항공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