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거주 않는 상산고생, 전북대 의·치대 진학 어려워진다

전북대, '학부모 도내 거주' 지역인재전형 지원 자격 유지
전북대가 지역인재전형에 학부모의 도내 거주를 반영하는 지원 자격을 내년도 입시에서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실제 거주하지 않는 자율형사립고인 상산고 재학생은 이 전형을 통한 의예과 등 인기학과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들 학생은 정시나 학생부 교과 등 다른 전형을 거쳐야 해 진학의 문이 한결 좁아졌다.

2일 전북대에 따르면 대학은 지난달 31일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냈다. 시행계획 지역인재전형 지원 자격에는 2021학년도와 마찬가지로 '부 또는 모 도내 거주'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은 2019학년도 전형에서는 학부모의 지역 거주를 반영했으나 대교협의 권고로 2020학년도에는 이를 '전북 소재 고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예정)자'로 변경했다.

당시 지역인재 전형은 의예과와 치의예과, 수의예과, 간호학과 등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일부 학과에서만 시행했다. 전형 기준 변경에 학부모들은 반발했다.

지역인재를 배려하자는 당초 취지와 다르게 의과대학이 타 시·도에서 온 자율형사립고 학생들로 메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의과대학 졸업자들이 도내에 머무르지 않고 타지로 떠나면 지역 의료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전북대는 이러한 우려를 받아들여 2021학년도부터 다시 학부모의 지역 거주를 반영하는 지역인재전형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집 규모도 늘렸다.

의예과 등 일부 학과에 국한하지 않고 2021학년도 29개 학과 262명, 2022학년도에는 46개 학과에 418명을 이러한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인재를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관련 내용을 변경하게 됐다"며 "대교협에서 입학전형을 확정하면 이를 토대로 관련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