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고양갑 선거는 '낡음(심상정)'과 '새로움'의 대결"

[격전지 가보니③-고양시갑]
"낡음은 문명순 후보에게도 해당돼"
"심상정‧민주당 모두 지역 낙후 책임져야"
"경기북부청 만들어 지역 발전시킬 것"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 문화의거리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경기 고양시갑이 4‧15 총선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 지역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8년간 맹주로 군림해온 곳이다. 도전자는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다. 두 사람 모두 정치 신인이고 심상정 후보와 비교하면 무명에 가깝다. 하지만 3파전 혼전 양상이 되면서 누구도 판세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이경환 후보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고양갑 선거는 '낡음(심상정)'과 '새로움'의 대결"이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 이번 선거 언제부터 준비했나?"고양갑 지역에 당협위원장으로 온 것은 2년 정도 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15일이었다. 그동안 각종 방송 패널로 출연해 왔는데 선거법상 출마자는 1월 15일부터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다. 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해왔다."

▷ 고양갑 선거는 삼파전이다. 세 후보 모두 지지율이 박빙이다.

"진보성향인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모두 출마해 저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에선 고양갑 현역 의원인 심상정 후보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 심 후보가 그동안 지역을 제대로 관리 하지 못했다."▷ 문 후보와 심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저도 두 후보의 단일화를 걱정했었다. 현재는 시기적으로 늦었고,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없이 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단일화 할 이유가 없다. 저는 고양갑 선거는 끝까지 3자 구도가 유지된다고 보고 선거운동을 할 생각이다."

▷ 고양갑 현역 의원인 심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힘 있는 3선 만들어달라더니 3선 의원이 된 후 이룬 것이 없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심 후보가 지역 관리를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앙정치 활동을 하면서도 진보의 도덕성을 깎아먹는 발언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연동형비례제를 도입하면서 '(자세한 표배분 방식은)국민은 몰라도 된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동의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려고 했다. 그런 활동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이 있다."

▷ 심 후보에 대한 피로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 후보 인지도가 낮다.

"심 후보는 대선주자였고 당 대표도 여러 번 했다. 제가 당장 인지도를 따라 잡을 수는 없겠지만 선거전이 본격 시작되면 제 인지도도 많이 상승할 것이다."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1일 오후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 문 후보에 대한 평가는?

"문 후보는 본인이 서민금융전문가라고 말한다. 문 후보가 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노조 활동을 주로 했다. 정치인이지 전문가는 아니다. 반면 저는 법률가(현직 변호사)이자 부동산 전문가다."

▷ 친문을 자처하는 문 후보는 문재인 정부 경제 성적이 다소 부진한 것은 야당 발목잡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논리에 지역주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너무 어렵다. 앞으로 경제가 얼마나 더 악화될 지 알 수 없다.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다. 지역에 나가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다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 문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내세우고, 심 후보는 '힘 있는 4선 후보'를 내세운다. 본인은 두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야당 초선이라고 일 못하나? 심 후보는 3선 의원으로서 지역에서 무슨 일을 했나? 힘 있는 여당 후보론 역시 설득력이 없다. 고양시장도 민주당 소속이고, 나머지 지역구 국회의원도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변한 것이 없다.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국회의원 선수나 여야를 따질 것이 아니라 그 후보가 얼마나 지역 문제를 잘 알고 끝까지 해결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따져야 한다."

▷ 문 후보와 심 후보 중 누구를 주요 타깃으로 선거운동을 할 생각인가?

"처음에는 심 후보가 주요 타깃이었다. 고양갑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견제했는데 현재는 문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어 문 후보를 더 견제해야 할 것 같다. 심 후보는 정의당 당세가 약하고 피로도도 높아서 지지율을 더 올리기 힘들 것 같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여야 지지자들이 결집할 것이다. 문 후보와 저와의 싸움이라고 본다."

▷ 이번 총선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심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교외선 복원을 공약했는데 현재까지 전혀 진행이 안됐다. 예타(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가 안됐다. 심 후보 측 전략의 부재 때문이다. 저는 교외선 복원 사업이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경기도를 남북으로 분리한 후 경기북부청을 우리 지역에 유치하는 공약을 냈다. 도청이 들어서고 종합적인 개발이 시작되면 교외선 복원 사업이 예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공약이다.

"맞다. 야당이나 소수정당은 여당보다는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인)경기도 지사와 경기도 의회 도움도 필요하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제1당을 차지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 국회에 입성하면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은?

"경기도 분할 특별조치법이다. 이미 비슷한 법안이 여러 개 나왔지만 시기가 무르익지 않아서 진행이 안됐다. 경기도는 분도 해야 한다. 경기북부청을 고양시 동북부 지역에 가져와야 한다. 고양시에서 남양주까지 통하는 도로를 뚫어 동쪽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경기북부청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 경기도 북부 전체를 같은 권역으로 묶어 발전시키겠다."

▷ 고양갑 선거를 어떻게 규정하고 싶나?

"저는 '낡음'과 '새로움'의 대결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낡음은 문명순 후보와 심상정 후보 둘 다 지목하는 것이다. 문 후보는 정치 신인이지만 과거 심 후보 선거를 도왔고, 진보 진영에서도 정치 성향이 많이 왼쪽으로 가 있는 분이다. 상대적으로 저보다 고령이기도 하다. 새로운 느낌은 전혀 없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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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