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선거전 첫 유세…"위선정권 밑에서 그냥 살 수 있겠나"(종합3보)

새벽 첫 버스 타고 선거운동 시작…퇴근길 인사로 마무리
길어진 정당투표 용지 두고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해"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정권 심판"을 외치며 첫 유세에 나섰다.황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구 통인동의 한 골목에서 지지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선거 유세차에 올라타 첫 연설을 했다.

그는 "멀쩡한 우리나라, 잘 살던 우리나라, 경제 걱정 없던 우리나라 지금 얼마나 힘들어졌나"라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울산시장 선거 의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는 "경제와 삼권분립은 무너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국민의 뜻은 무너지고 국민 뜻에 반하는 거꾸로 정권"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여러분 조국 사태를 보면서 이 정권 위선의 진면목을 보셨다.

이런 정권 밑에서 우리가 그냥 살 수 있나.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황 대표는 "민주주의가 위기다.선거가 정권에 멋대로 될 수 있다"며 "선관위가 공정하나.

공정할 것 같나.

부정선거할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되지 않나"라며 "국민 혈세로 돈 뿌리며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운효자동·부암동 등에서도 유세를 이어갔다.

부암동 유세에서 황 대표는 공수처법 처리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숫자가 부족해서 막을 수가 없었다"며 "여러분이 표를 몰아주셔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킬 수가 있다.

미래통합당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하려면 표만 있으면 된다.

여러분의 한표 한표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장검이 되는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황 대표는 유세 연설 중 "여러분 비례정당 투표용지 보셨나.

마흔개의 정당이 쭉 나열돼있다.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정당이 많이 늘어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다만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를 내 정당 투표용지에 기재된 정당은 35개이고, 투표용지 길이는 48.1㎝로, 키가 작아 투표용지를 들 수 없을 것이라는 황 대표의 말은 과장된 것이다.

이날 오전 6시 새벽 첫 버스를 타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던 황 대표는 이날 퇴근길 인사를 마지막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마쳤다.

3일에는 오전 11시에 창신2동, 오후 4시에 혜화동에서 유세를 할 계획이다.
5선에 도전하는 서울 동작을 나경원 후보는 오전 4시 50분 동작구 흑석동 재활용선별장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뒤 첫 버스와 첫 지하철에 탑승해 유권자들을 만났다.

재활용선별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은 이곳에서 일하는 주민처럼 동작에 꼭 필요한 사람, 주민의 삶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나 후보 측은 설명했다.

서울 광진을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이른 아침 광진갑 김병민 후보와 함께 공식 선거운동으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자양사거리에서 연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오 후보는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관련, "한 달 전까지는 광진 발전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친하다', '시장과 당이 같다', '이낙연이 후원회장이다'라고 한다.제 눈에는 고민정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며 "초보를 넘어 가짜 일꾼"이라고 쏘아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