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3] 시민당, 물류택배 노동자 간담회로 선거운동 시작

"플랫폼 노동자 노동권 보장·택배 공공성 강화 힘쓸 것"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2일 경기 안양시 우편물류센터 앞에서 택배 노동자와 함께하는 정책 간담회를 열고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했다.
24시간 밤샘 노동이 이뤄지는 우편물류센터 주변을 첫 선거운동 장소로 정한 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노동자의 권리를 개선하는 데 당력을 모으겠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희종·최배근·이종걸 공동선대위원장과 제윤경·정은혜 의원은 이날 0시를 기해 안양 우편물류센터 인근 카페에 모여 선거운동의 테이프를 끊었다.

시민당 비례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수진·전용기·권지웅·박은수·백혜숙 후보와 우체국물류지원단 노조원 4명도 참석했다. 당초 시민당은 물류택배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의미로 우편물류센터 내부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려 했으나, 공공시설 내에서의 유세 활동이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시민당의 첫 선거운동은 물류택배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최배근 위원장은 "택배 노동자는 서민의 삶 최전선에서 투쟁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방문하게 됐다"며 "애로사항을 경청해 21대 국회에서 불안한 고용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희종 위원장도 "사회의 작은 목소리를 대변하는 비례정당의 첫날을 사회 밑바닥에서 정당한 처우나 대우 없이 사회 틀을 유지해주고 있는 택배물류 노동자들과 함께하게 돼 당의 취지가 잘 대변된 것 같다"며 "국회에 나가서 힘차게 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노동시간에 시달리고 있는 택배 노동자들께서 새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이 되어드리려고 왔다"며 "24시간 노동에도 의지와 뜻을 굽히지 않는 여러분들을 존경하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당은 물류택배 노동자들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임에도 시민들이 생필품 부족을 겪지 않게 해 준 '숨은 영웅'이라며 21대 국회 첫 공약으로 이들의 처우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 물류택배 노동자 공공성 강화 ▲ 플랫폼 노동자 노동권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정책공약제안서를 우체국 물류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매번 선거철마다 노동자 처우 개선이 화두에 오르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는 거의 없었다"며 "물류 노동자는 생산성보다는 국민 삶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자리다.

그에 맞는 처우 개선을 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