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완전 봉쇄' 방역모델 중국만 가능"

"미, 코로나19 와중 얻은 참회의 기회 잃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전체를 완전히 봉쇄하는 중국의 방식은 이란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열린 내각회의에서 "중국은 우한의 모든 가게와 공공장소, 공장, 차를 멈추고 주민을 집에서 못 나오게 했다"라며 "중국 방역 모델로 알려진 이런 방법은 이란은 물론 어느 나라에서도 시행할 수 없고 오직 중국에서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는 자신의 가족, 직장에 반드시 알리도록 방역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라며 "이를 어기면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모든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드는 흐름이라면서 이란의 방역 정책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1일 현재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7천539명이다.

지난달 24일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수가 1천명대였고, 이후 3천명 안팎으로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수는 오름세지만 증가율은 지난달 27일 10.0%로 최고치였다가 1일 6.7%까지 내려갔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전염병으로 온 세상이 처한 심히 어려운 상황에서조차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라며 "그들은 이 와중에 얻게 된 불법 제재를 폐기하고 참회할 절호의 기회를 잃어버렸다"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지 못했다"라며 "미국은 전염병과 싸우는 우리의 노력을 저해하는 데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전염병 대처에 필요한 모든 의료 장비를 거의 자체 생산해 어느 나라보다 성공적으로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제재는 이란 정권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누누이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오늘 '제재로 전염병과 싸움이 저해되지 않았다'라고 확인했다"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