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감염 비상…"감염자 조기발견하고 위생수칙으로 확산 방지"
입력
수정
"무증상 못 잡아…마스크·손씻기로 병원 내 추가 감염 막아야"의정부성모병원, 제2미주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의료계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현재 의료기관 대부분은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환자를 따로 진료하는 '선별진료'를 하고 있지만, 감염자를 100% 찾아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선별진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의료기관 종사자나 환자의 증상 발현에 주의를 기울여 감염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해 감염자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은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선별진료를 시행해왔으나 병원 내 감염자 발생을 막지 못했다.
선별진료는 감염자가 병원에 들어와 다른 환자들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출입할 때 의심환자를 찾는 의료체계다.
국내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됐다.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감염 초기에는 환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약하거나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의심환자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런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게다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닌 설사, 복통, 두통, 근육통 등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많다.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무증상기에도 전파가 되고, 발열과 기침이 주된 증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초기 증상이 다양하고 불분명하다"며 "진단검사를 한다고 해도 잠복기에는 음성으로 나오기 때문에 선별진료만으로 모든 감염자를 찾아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선별진료 과정에서 설사, 복통 등을 코로나19 증상으로 보고 폭넓게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에서는 (호흡기 증상 없이) 설사, 복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며 "소화기 증상 환자도 선별진료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에서 감염자를 완벽하게 잡아낼 수 없다면 '조기발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병원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병원에서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넘게 발생한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로 처음 확진된 75세 남성은 이달 16일 폐렴으로 방문했으나 13일 뒤인 29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전 요양병원에 머문 기간을 제외하면 열흘간 병원에 머물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너무 오랜 기간 입원해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며 "이곳에서 퇴원한 분 중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의료기관 직원에게 발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환자도 증상이 있거나 위험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확인되면 일단 코로나19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의료기관 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감염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회 제한 등으로 외부 출입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로 전파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해 비말이 튀는 것을 막는 것만으로 전파 차단에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서울아산병원, 서울백병원에서는 입원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두 병원 모두 코로나19 환자를 포함해 접촉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잘 지켰던 것으로 확인됐다.천 교수는 "감염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만으로도 코로나19 전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실천하면 감염자가 나오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선별진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의료기관 종사자나 환자의 증상 발현에 주의를 기울여 감염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해 감염자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은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선별진료를 시행해왔으나 병원 내 감염자 발생을 막지 못했다.
선별진료는 감염자가 병원에 들어와 다른 환자들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출입할 때 의심환자를 찾는 의료체계다.
국내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됐다.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감염 초기에는 환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약하거나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의심환자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런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게다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닌 설사, 복통, 두통, 근육통 등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많다.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무증상기에도 전파가 되고, 발열과 기침이 주된 증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초기 증상이 다양하고 불분명하다"며 "진단검사를 한다고 해도 잠복기에는 음성으로 나오기 때문에 선별진료만으로 모든 감염자를 찾아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선별진료 과정에서 설사, 복통 등을 코로나19 증상으로 보고 폭넓게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에서는 (호흡기 증상 없이) 설사, 복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며 "소화기 증상 환자도 선별진료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에서 감염자를 완벽하게 잡아낼 수 없다면 '조기발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병원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병원에서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넘게 발생한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로 처음 확진된 75세 남성은 이달 16일 폐렴으로 방문했으나 13일 뒤인 29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전 요양병원에 머문 기간을 제외하면 열흘간 병원에 머물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너무 오랜 기간 입원해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며 "이곳에서 퇴원한 분 중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의료기관 직원에게 발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환자도 증상이 있거나 위험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확인되면 일단 코로나19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의료기관 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감염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회 제한 등으로 외부 출입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로 전파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해 비말이 튀는 것을 막는 것만으로 전파 차단에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서울아산병원, 서울백병원에서는 입원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두 병원 모두 코로나19 환자를 포함해 접촉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잘 지켰던 것으로 확인됐다.천 교수는 "감염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만으로도 코로나19 전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실천하면 감염자가 나오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