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 90억달러 감소…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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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외환보유액 4002억달러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9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달러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외환당국이 보유 외환을 활용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서다.
당국 시장안정화 조치·달러 강세 영향
한국은행은 3일 올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002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9억6000만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1월 117억4690만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은은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와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매달 말일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해 외환보유액을 계산한다. 달러가 강세면 다른 통화의 가치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는 99.18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외환보유액 중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3576억달러(외환보유액 비중 89.4%)로 한달 전보다 136억2000만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예치금은 46억2000만달러 늘어난 317억2000만달러(7.9%)였다.지난해 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규모다. 중국이 3조1067억달러고 가장 많았고, 일본(1조3590억달러) 스위스(8550억달러) 러시아(570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969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