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전북] ③전주병…국제금융도시 vs 동양의 밀라노

'길고 질긴 인연' 고교·대학 선후배 정동영·김성주 재대결

길고도 질긴 인연의 김성주(56)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동영(66) 민생당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또 만났다.
둘은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로 10여년간 정치적 동지로 한솥밥을 먹었다.

노선을 달리한 두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붙었고, 정 후보가 989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4·15 총선에서 둘의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전주병은 전북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두 후보의 공약은 국제금융도시 조성과 도시재생에 방점이 찍힌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후보는 국제금융도시 전주 완성을 제1 공약 카드로 뽑아 들었다.

국민연금 1천조원 시대, 전주를 기반으로 세계로 나가는 국제금융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한 김 후보는 전주의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해 서울과 부산을 잇는 대한민국 금융 트라이앵글을 만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김 후보는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이 이뤄지면서 전주는 금융도시의 꿈을 꾸게 됐다"며 "앞으로 국민연금과 거래하는 30여개의 국내외 금융기관을 유치해 전북 금융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탄소 수소경제로 전주형 일자리 창출, 건강 도시·관광 거점도시 조성, 자가용 없이도 살 수 있는 도시 등을 공약했다.

반면, 정 후보는 조선 월드파크 1조원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를 '동양의 밀라노'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동양의 밀라노 구상은 정 후보가 초선의원 시절부터 구상하고 외쳐왔던 전주의 미래 발전 방안이다.

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이 체류형·체험형 관광지로 만들어 전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과거 5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조선 태조 정원 조성, 세종 빛 테마 정원 조성, 전주성 사대문 복원, 조선왕들의 27개 역사관을 담은 조선문화 정원 조성, 조선문화 체험 밸리 조성 등 5개 핵심 사업을 공약했다.

그는 또 '전주 4차 산업혁명 1조원 청년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프로젝트는 팔복동 탄소 산업단지·수소 산업단지 조성, 조촌동·여의동 일원에 드론 이동체 산단 조성, 전주 전역에 청년희망구 100개 조성 등으로 짜였다.

양강 구도 속에 최복기(69)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는 당 차원의 공약 외에 개인 공약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창엽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김성주, 정동영 두 후보의 공약이 굉장히 희망적이며 원대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먼저 관련 입법과 예산이 필요한데 대안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입법과 예산의 청사진이 없다면 유권자들의 부푼 꿈이 꺾일 수 있는 헛공약이 될 수 있다"면서 후보들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