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통합당 상징색 옷 입고 휴지 판 홈쇼핑에 행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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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땐 통합당 출범 이전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2일 미래통합당을 상징하는 분홍색 옷을 입고 '2'가 강조된 팻말을 흔들며 휴지를 판매하는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SK스토아에 행정지도(권고)를 결정했다.
이후엔 녹화된 장면 재송출
방심위 "고의성 없으나 규정 위반"
SK스토아는 지난 3월 18일 화장지인 '깨끗한나라 언제나 니곁에 총 90롤'을 판매했다. 이 방송에서는 선거운동 차량과 유사하게 제작된 스튜디오에서 쇼호스트와 청중이 선거운동원 복장을 착용한 채,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제 깨끗한 나라가 해 낼 겁니다!' 등의 자막을 표시했다.민원인들은 방송에서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점퍼를 착용한 것도 문제고, 쇼호스트와 청중이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치는 등 선거기간 중 특정 정당의 유세처럼 보이도록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이 상품 판매방송에 대한 사회적 파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항이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해당 방송이 첫 송출된 시점은 미래통합당이 출범하기 전이었다. 이후에는 녹화된 방송을 재송출 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심의위원들은 통합당 상징색이 분홍색으로 정해진 이후에는 방송을 내보내지 않거나 수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심의위원들은 "심각한 규정위반"이라면서도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돼 권고를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여권 지지자들은 봄을 맞아 분홍색을 홈페이지에 적용한 공공기관, 분홍색을 사용한 방송들에 단체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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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