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채용' AI역량면접 올 40% 늘듯

KCA·LS산전 등 잇따라 도입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격에 하자가 없는 지원자 모두에게 인공지능(AI) 역량검사를 응시할 기회를 주고 있다. LS산전은 면접 때 AI역량검사를 보완 자료로 활용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인턴의 정규직 전환 뒤 부서 배치 때 AI역량검사를 이용한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채용’이 활성화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AI역량검사’를 도입하고 있다. AI역량검사 개발 업체인 마이다스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AI역량검사 도입 기업은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AI역량검사는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지원자들의 역량을 파악하는 솔루션이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지원자의 직무적합성과 기업문화 적합도를 알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AI역량검사를 도입 중인 기업은 300여 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다스인이 개발한 AI역량검사 ‘인에어(inAIR)’는 네 단계로 구성돼 있다. 1단계는 지원자 확인, 2단계는 인성검사, 3단계는 직무적성, 4단계는 기업의 문화적성까지 파악할 수 있다. 마이다스인 관계자는 “인에어 채용솔루션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기업 적합도를 80%까지 확인할 수 있지만, 나머지 20%는 대면면접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원자의 창의력은 AI로 충분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AI역량검사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AI 잘 보는 법’도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다스인 관계자는 “AI역량검사는 지원자의 반응을 통해 성향과 역량을 판단하기 때문에 반복 학습을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고액 컨설팅 과외를 받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다만, 익숙하지 않은 지원자는 당황할 수 있는 만큼 어떤 유형이 나오는지 미리 숙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게 취업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마이다스인은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반기 공채를 앞둔 6월 중 ‘AI역량검사 체험 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