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익 높여라"…수수료 비즈니스 열 올리는 카드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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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영역 확장카드사들이 본업인 지급결제 외에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익 다각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보험·렌탈·쇼핑·여행 등 중개 수수료 사업 확대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들은 보험 렌탈 쇼핑 여행 등 고객의 종합적인 생활성향과 생애주기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중개 수수료 사업(Fee-Biz)을 확대하고 있다.신한카드는 임영진 사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금융 영토를 넓히는 멀티 파이낸스(Multi Finance)'를 제안하는 등 중개 수수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 직영 쇼핑몰인 올댓쇼핑을 통해 보험과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한편 생활가전 및 반려동물 용품 등의 대여 상품도 선보이는 중이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업 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자산을 40조원까지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다이렉트 보험의 플랫폼 고도화를 계획 중이다. 신규 기능 및 카테고리를 추가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혜택을 강조할 예정이다. 콘텐츠 및 기능 면에서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이렉트 보험 플랫폼은 제휴사의 보험상품을 안내함으로써 부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카드사가 동참하고 있는 영역이다. 카드사는 다이렉트 보험 플랫폼을 통해 보험료의 자사 카드 결제를 유도, 추가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다.
롯데카드는 새로운 수수료 수익 사업의 하나로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샷'을 운영 중이다.
기프티샷은 실물 상품 교환권이나 금액형 상품권을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거나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카드가 직접 개발 및 운영해 비용을 낮췄다. 또 가맹점과의 제휴로 할인 혜택을 높였다. 카드사들이 부가 수수료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카드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은 1조6463억원으로 전년(1조7388억원) 대비 5.3%(925억원)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2.0%(2398억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은 중개 수수료 사업으로 당장의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드사업은 결제 기반이라 상품 및 서비스 구매와 결합하기 수월하다. 이같은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카드사는 자사 금융상품 판매에 집중된 전통적인 사업에서 탈피하고, 플랫폼 형태의 사업으로 혁신성 높은 상품 및 서비스 출시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구독형 사업은 가맹점 및 고객의 연속 소비로 안정적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페이팔, 스웨덴의 팅크, 프랑스의 페이플러그는 플랫폼 및 구독형 사업을 채택 중이다. 이들은 개별 가맹점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추가 수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