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키 작은 사람, 비례 투표 못 해"…더시민 "참 딱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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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시민 "자책골 그만 넣고 당 대표직 내려놔야"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선거유세 과정 중 "키 작은 사람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더불어시민당이 "자책골 그만 넣고 대표직에서 사퇴하라"라고 비판했다.
"연이은 막말에 구차한 변명 말고 사과하라"
더시민은 3일 오후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연이은 실언에 사과하고 사퇴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더시민은 "황 대표의 발언은 신체를 비하하는 부적절한 비유지만 황 대표가 연이어 터뜨리고 있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염두에 두면 당연히 저지를 법한 실언"이라며 "국민들께서도 'n번방 호기심' 발언을 한 황 대표가 타인의 신체를 비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딱한 사람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계시니 황 대표가 이렇게 계속 자책골을 넣어줄 필요까지는 없다"라면서 "황 대표는 연이은 막말에 구차한 변명을 하지 말고 n번방 실언과 신체 비하에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2일 서울 종로 선거유세 과정에서 비례대표 투표용지와 관련된 발언을 하던 중 신체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황 대표는 당시 "비례 정당 투표용지 보셨냐. 마흔 개의 정당이 쭉 나열돼 있다"면서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많은 정당 중 어느 당을 찍어야 할지 헷갈리게 됐다. 선거가 완전 코미디가 됐다”라며 “신성한 국민의 투표권이 희롱 거리가 된 이런 나라, 우리가 용서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만 35곳, 투표용지 길이가 48.1㎝로 역대 최장이기는 하지만 키가 작아 투표용지를 들 수 없을 것이라는 발언은 부적절한 비유라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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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