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 집권 9년간 잘못했다…세 번 총선에서 공천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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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보수로는 표 다시 받을 수 없어"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3일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 집권을 하면서 우리가 잘못했고 그 잘못된 보수로는 표를 다시 받아 올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 세 번의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공천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천,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함경우 통합당 고양을 후보의 캠프를 찾아 간담회를 갖고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한나라당에 있었다"며 "그 시기가 지나면서 진보세력이라는 분들이 스스로 폐족이라고 할 만큼 (잘못했고) 그들이 집권한 10년간 어떻게 했는지 알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을 뽑는 등 기회를 줬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17대 국회까지는 공천을 함부로 하지 않았지만 18대 때는 친이(이명박)가 친박(박근혜)계를, 19대 때는 거꾸로 친박이 친이를 학살했다"며 "3번 연속 보수정당이 특정 계파에 엉터리 공천을 해서 보수가 이 꼴이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공천에 대해 말들이 많기는 하나"면서 "긍정적인 한 가지는 특정 계파에 치우친 공천을 탈피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유 의원의 발언은 친이계의 부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당초 '공천 학살'이 예상됐던 친유승민계가 '지분 챙기기'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선거를 많이 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덮어버려서 잘 모르겠다"며 "어느 쪽이 투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오느냐가 문제다. 특히 수도권은 승패가 걸려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이제 이 정권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가 없고 실망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투표소에 와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우리에게 새 희망을 걸도록 만들어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함 후보는 젊으니까 '저런 후보라면 내가 지지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함 후보는 "제가 박빙 정도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유 대표 덕에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다"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그때부터 열심히 지역구를 다녔다. 보수는 보수한다는 말을 명심하고 젊은 개혁보수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18대 때는 민본21이 있었고, 19대 때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 있었지만 20대 국회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보수는 끊임없이 변해야 하는데 고정 보수지지 층만 안고 있어서 항상 선거가 어렵다"고 했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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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