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코로나 전쟁' 속 종교집회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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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집단감염' 원인 제공, 국내서도 발생
교계는 "종교탄압" 맞불…"일부 돌출행동에 교계 비난" 불만도 종교 집회를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집단 전파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종교 집회 자제를 요청하지만 '종교 자유'를 내건 '모이는 예배'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중이다.
3일 종교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올해 1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뒤로 교회를 통한 집담 감염은 되풀이돼 왔다.
신천지예수교 증가장막성전과 관련된 확진자만 5천명을 넘으면서 종교 집회 자제 목소리가 컸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교회도 적지 않았다. 신천지와 기성교회는 다르며, 예배에는 그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는 논리가 우선됐다.
그렇지만 기어이 일은 터지고 말았다.
최근 집단 감염이 나온 곳으로는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충남 부여의 규암성결교회 등지를 들 수 있다. 만민중앙교회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뒤로 이날까지 40여명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당국이 교회 내 감염 원인을 규명하는 가운데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부여의 규암성결교회에서도 같은 달 24일 신도 부부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추가 감염자가 매일 나오는 상황이다. 이 교회는 보건 당국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이 한창인 22일에도 주일 예배를 교회당에서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22일 예배 참석자 165명은 물론 당일 예배에 오지 않은 신도 180여명 등 전체 신도에 대한 코로나 진단 검사에 나섰다.
이에 앞서서는 경기 성남의 은혜의강 교회가 문제가 됐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목사를 비롯한 신도 70여명이 코로나에 집단 감염됐다.
은혜의강 교회 신도수가 100명 안팎에 불과한데도 많은 수의 감염자가 나온 이유로는 주일 예배 강행과 교회 측이 소독을 이유로 신도들 입에 뿌린 이른바 '소금물 분무'가 지목됐다.
종교 집회를 통한 집단 감염은 해외라도 예외는 아니다.
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2월 17∼21일 프랑스 뮐루즈에서는 기독교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가 연례기도회를 열었다.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이 기도회를 다녀온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
기도회가 있었던 시기 프랑스 내 코로나 확진자는 12명에 불과한 데다 지역 감염도 일부에 국한했지만 기도회가 지나고서 확진자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지역 확산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이다.
이 기도회를 다녀온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목사 부부는 자국 내 1·2번 확진자가 됐고, 3일 현재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확진자수가 300명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인도 현지 언론인 '인디아 투데이'는 3일 인도의 일일 코로나 확진자수가 300명 이상으로 일일 증가치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그 배경으로 인도 델리의 니자무딘에서 열린 한 종교 집회를 지목했다.
국내외를 떠나 각국이 '코로나와 전쟁' 속에 종교집회로 골머리를 앓는 셈이다.
국내에서 교회를 통한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여론의 화살은 개신교회를 향했으나 교계 전반은 정부의 권고에 대체로 공감하고 협조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개신교계가 천주교나 불교처럼 단일한 지침을 갖고서 신속히 대응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많은 교회가 속속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며 교회당 예배 자제에 동참했다.
오프라인 예배를 유지하는 교회도 소수만이 마스크를 쓴 채 최소 거리를 유지하며 예식을 올린다.
예배 도중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아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곧 현장 시정 조치에 응해 개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정부 자제 권고를 '예배 제한', '종교 탄압'으로 규정해 오히려 예배 강행으로 맞불을 놓거나 이를 아예 무시하는 경우다.
전광훈(구속)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이런 움직임의 한복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교회는 지난달 22일 2천여명이 모이는 예배를 강행하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서울시로부터 집회금지명령을 받았으나 29일에도 보란 듯이 예배를 강행했다.
서울시는 3일 이 교회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됐다.
이를 두고 교계 내부에서는 코로나 사태 속에 많은 교회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일부 교회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교계 전체가 싸잡아 비난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일부 교회가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예배 방식을 일시 달리하자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종전 같은 교회당 예배를 고집하는 것은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에도 크게 벗어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은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이다. 직전 주일인 5일 '종려주일' 예배부터 교회당 예배를 올리는 교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회로 완전 복귀보다는 온라인 예배와 함께 소수가 교회당 예배를 병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교계는 "종교탄압" 맞불…"일부 돌출행동에 교계 비난" 불만도 종교 집회를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집단 전파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종교 집회 자제를 요청하지만 '종교 자유'를 내건 '모이는 예배'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중이다.
3일 종교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올해 1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뒤로 교회를 통한 집담 감염은 되풀이돼 왔다.
신천지예수교 증가장막성전과 관련된 확진자만 5천명을 넘으면서 종교 집회 자제 목소리가 컸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교회도 적지 않았다. 신천지와 기성교회는 다르며, 예배에는 그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는 논리가 우선됐다.
그렇지만 기어이 일은 터지고 말았다.
최근 집단 감염이 나온 곳으로는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충남 부여의 규암성결교회 등지를 들 수 있다. 만민중앙교회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뒤로 이날까지 40여명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당국이 교회 내 감염 원인을 규명하는 가운데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부여의 규암성결교회에서도 같은 달 24일 신도 부부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추가 감염자가 매일 나오는 상황이다. 이 교회는 보건 당국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이 한창인 22일에도 주일 예배를 교회당에서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22일 예배 참석자 165명은 물론 당일 예배에 오지 않은 신도 180여명 등 전체 신도에 대한 코로나 진단 검사에 나섰다.
이에 앞서서는 경기 성남의 은혜의강 교회가 문제가 됐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목사를 비롯한 신도 70여명이 코로나에 집단 감염됐다.
은혜의강 교회 신도수가 100명 안팎에 불과한데도 많은 수의 감염자가 나온 이유로는 주일 예배 강행과 교회 측이 소독을 이유로 신도들 입에 뿌린 이른바 '소금물 분무'가 지목됐다.
종교 집회를 통한 집단 감염은 해외라도 예외는 아니다.
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2월 17∼21일 프랑스 뮐루즈에서는 기독교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가 연례기도회를 열었다.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이 기도회를 다녀온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
기도회가 있었던 시기 프랑스 내 코로나 확진자는 12명에 불과한 데다 지역 감염도 일부에 국한했지만 기도회가 지나고서 확진자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지역 확산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이다.
이 기도회를 다녀온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목사 부부는 자국 내 1·2번 확진자가 됐고, 3일 현재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확진자수가 300명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인도 현지 언론인 '인디아 투데이'는 3일 인도의 일일 코로나 확진자수가 300명 이상으로 일일 증가치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그 배경으로 인도 델리의 니자무딘에서 열린 한 종교 집회를 지목했다.
국내외를 떠나 각국이 '코로나와 전쟁' 속에 종교집회로 골머리를 앓는 셈이다.
국내에서 교회를 통한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여론의 화살은 개신교회를 향했으나 교계 전반은 정부의 권고에 대체로 공감하고 협조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개신교계가 천주교나 불교처럼 단일한 지침을 갖고서 신속히 대응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많은 교회가 속속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며 교회당 예배 자제에 동참했다.
오프라인 예배를 유지하는 교회도 소수만이 마스크를 쓴 채 최소 거리를 유지하며 예식을 올린다.
예배 도중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아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곧 현장 시정 조치에 응해 개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정부 자제 권고를 '예배 제한', '종교 탄압'으로 규정해 오히려 예배 강행으로 맞불을 놓거나 이를 아예 무시하는 경우다.
전광훈(구속)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이런 움직임의 한복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교회는 지난달 22일 2천여명이 모이는 예배를 강행하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서울시로부터 집회금지명령을 받았으나 29일에도 보란 듯이 예배를 강행했다.
서울시는 3일 이 교회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됐다.
이를 두고 교계 내부에서는 코로나 사태 속에 많은 교회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일부 교회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교계 전체가 싸잡아 비난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일부 교회가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예배 방식을 일시 달리하자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종전 같은 교회당 예배를 고집하는 것은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에도 크게 벗어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은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이다. 직전 주일인 5일 '종려주일' 예배부터 교회당 예배를 올리는 교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회로 완전 복귀보다는 온라인 예배와 함께 소수가 교회당 예배를 병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