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검사 소극적' 지적에 뒤늦게 실태조사 착수

상담자 검사비율 이바라키 96%·도쿄 2% 들쭉날쭉
"검사능력 하루 9천건 확대" 공언에도 실적은 2천500건…아베 "배경 알아보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일자 뒤늦게 실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의 필요성을 적절하게 판단하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이 전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상담한 이들 중 PCR 검사를 받은 이들의 비율이 지역별로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할 때 감염자들이 검사받지 않았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결정했다.

올해 2월부터 두 달 간 귀국자·접촉자 상담센터 상담 사례 중 실제 검사로 이어진 비율을 후생노동성이 지역별로 분석해보니 도쿄도(東京都)의 경우 상담은 3만8천629건이었으나 검사는 2.2%인 859건만 실시됐다.반면 이바라키(茨城)현의 경우 상담한 379건 중 95.8%인 363건에 대해 검사가 이뤄지는 등 지역 편차가 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3월 말 기준 PCR 검사 능력을 하루 9천건 넘는 수준으로 확대했다고 앞서 설명했으나,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지난달 30일과 31일 검사 실적은 각각 2천건, 2천500건 수준에 그쳤다.

일본 보건 당국이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무증상 환자가 감염을 확산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검사가 미흡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상황이다.앞서 일본의사회는 일선 의사가 PCR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음에도 보건소가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도쿄 등 PCR 검사 비율이 낮은 광역자치단체에 관해서는 "배경이나 사정을 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연기가 확정됐고 도쿄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감염 확산 방지가 최대의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뒤늦게 적극적인 검사를 독려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